[10줄 서평] 김난도의 '마켓컬리 인사이트'

이은주 기자
입력 2021.03.25 09:21
공고하다고 여겨졌던 유통 기업들의 성채를 파고 든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마켓컬리'입니다.

마켓컬리 인사이트 / 다산북스
마켓컬리는 마트에 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신선한 먹거리들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틈새 서비스를 개척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마켓컬리 인사이트'(다산북스)는 스타트업 마켓컬리가, 분명히 존재했지만 원활히 서비스되지 않았던 ‘빠른 식품 배송'의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서비스하게 된 전 과정을 해부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통 유통 기업들에게 위기의식마저 전파하게 만든, 기본에 충실한 사업 태도와 섬세한 스토리텔링 전략까지 진단합니다.

마켓컬리의 고민과 전략을 총정리한 이 책을 통해서 성공한 기업의 초기 성장 경로를 엿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켓컬리 인사이트 10줄 요약

1.어제의 최적화가 오늘의 비효율이 된다.

2.전통적인 업태에서 기술적인 전환을 모색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뉴칼라New-collar’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블루칼라Blue-collar’도 첨단의 ‘화이트칼라’도 아닌 새로운 직업 계층이다.

3.마켓컬리 상품위원회는 '거의 수술하는 수준으로 상품을 살펴본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도 결국에는 ‘충분히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고 한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늦으면 오후 9~10시까지 진행되는 상품위원회에는 하루에도 300여 가지의 상품이 올라온다

4.상품의 스펙만큼이나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요즘 소비자는 상품의 품질 혹은 가격만큼이나 그것을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골랐으며, 왜 판매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5. 주문이 폭주해서 감당이 어려워지면서 모든 상품에 '스토리'를 입히기 어려워졌다. 마켓컬리는 제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전체 카테고리와 그루핑'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작업 방향을 변경했다.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상품의 상세 페이지 분량이 길었다. 상품 수가 많지 않을 때야 이 같은 풍성함이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하나둘 개수가 늘어나면서 고객들도 읽다 지쳐 마우스 스크롤을 내려버리는 경우가 생겨났다. 또 하나의 정보 과잉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제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전체 카테고리와 그루핑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작업 방향을 변경했다

6.마켓컬리는 피사체이자 상품으로서의 '음식'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봤다.

음식 사진은 단순히 ‘쨍하게’ 찍는다고 해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게 아니다. 마켓컬리는 제품 비주얼에서도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인물 사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진작가를 섭외했고, 상품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특정 지점을 포착하기 위해 피사체를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봤다.

7.마켓컬리는 마치 잡지를 넘기듯 고객들에게 쇼핑을 제안한다.

8.상품 하나에 치중하기보다는 음식과 스타일링을 효과적으로 접목해 그들 나름의 분위기를 제안하는 데 고심한다. ‘장 보는 일’이라는 게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이지만 마켓컬리에서만큼은 ‘구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9.마켓컬리는 자신의 고객 페르소나와 일치하는 모델을 찾았다. 이들의 페르소나는 자신의 밭을 가꿀 정도로 먹는 것에 깐깐하고, 30~40대 일하는 여성으로 가족들에게 좋은 걸 먹이고 싶어 하는 워킹맘이었다.

10.겉으로 볼 때 데이터를 다루는 일은 첨단적이고 멋있어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밑에서 발을 굴러야 하는 정직한 노동이다.

나하나 데이터를 직접 쌓고 보니 창업하고 1년쯤 지난 시점부터 유의미한 분석이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데이터만 전문으로 분석하는 팀이 생겨서 데이터와 관련한 중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이름은 ‘데이터농장팀’이다. 이들은 고객이 어떤 경로로 들어와 주문을 하는지부터 수요 예측과 판매 예측, 주문 처리와 배송 과정 관리 및 VOC 분석까지 전체적인 데이터의 흐름을 관리해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어찌 보면 마켓컬리에 숨어 있는 핵심 부서로서 조직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신경계’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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