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26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고 미국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은 ITC 판정 결과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를 대신해 이명영 이사가 맡았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가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가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이 이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사가 당면한 ITC 소송 문제로 주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사 배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고객들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회사를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혁신해 뉴SK이노베이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앞서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쟁사가 국제무역규범에 있어 존중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합당한 배상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