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20년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재도전을 선언했다. 당초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밍투 등 중국 현지 공략형 차량의 신모델도 선보이며 균형적인 전략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 제네시스
현대자동차그룹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 제네시스
26일 현대차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는 하지만, 무조건적인 고급화나 프리미엄 전략보다 밍투 등 기존 현대차의 중국현지화 전략 모델도 활용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다. 2018년부터 조짐을 보였던 점유율 약세가 지속됐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2019년 90만대의 차량을 팔았는데, 2020년에는 70만대 이하의 판매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자동차 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2020년 자동차 판매대수는 2500만대 쯤이다. 현대차 점유율은 3% 내외로 부진 원인으로는 중국내 전기차와 고급차의 수요 증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던 점이 꼽힌다.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의 2020년 신에너지차 판매는 2019년 대비 10%이상 증가했다.

현대차는 2020년 아이오닉 등 전기차 브랜드와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국 시장 출시를 예고했다. 중국 공략에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있었지만, 밍투를 비롯한 중국형 차량 경쟁력 확보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측은 "중국 현지화 전략차종인 ‘밍투'의 2세대 모델이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