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출력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재활용한 자동차 부품이 등장했다.

IT 전문 매체 엔가젯은 27일(현지시각)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 포드(Ford)가 프린팅 기술 선도기업인 HP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3D 프린팅 폐기물을 재활용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포드 F-250 / 포드 홈페이지 갈무리
포드 F-250 / 포드 홈페이지 갈무리
포드는 현재 HP를 비롯한 다양한 제조사의 산업용 3D 프린터를 이용, 자사의 상용 소형차에 들어가는 부품 일부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산업용 3D 프린터에서 사용하는 분말형 소재는 부품 출력 후 남은 것을 모아 재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 횟수 이상 재사용한 소재 분말은 출력물의 품질 등을 고려해 결국 폐기해야 한다. 또한, 3D 프린팅으로 출력하고 남은 부품이나 출력 과정에 발생하는 각종 부산물 등도 바로 재사용할 수 없어 폐기해야 한다.

포드가 HP와 손잡고 1년에 걸쳐 개발한 이 기술은 3D 출력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된 소재 분말과 폐기 부품 및 부산물 등 ‘3D 폐기물’을 일반 사출 성형용 소재로 재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는 재활용된 재료를 사용, 자사의 ‘슈퍼 듀티 F-250’ 트럭의 연료 라인용 부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재활용으로 생산된 부품은 기존 제품보다 7% 가볍고, 제작비가 10% 저렴하면서도 화학 물질과 습기에 더 강하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드는 이러한 재활용 부품 비중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엔가젯은 F-250에 3D 폐기물로 제작한 부품을 사용한다고 기후 위기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로 보인다고 평했다. 또 관계자의 말을 인용, 포드가 이 재활용 기술을 다른 10종의 차량용 연료 라인 부품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