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전기 트럭 ‘세미’가 배터리 공급 문제로 연내 출시가 물거품이 될 위기다.

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릭은 29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 트럭 출시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누그러뜨렸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유튜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유튜브
머스크는 이날 세미 트럭 출시 일정을 묻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배터리셀 (조달에) 제약이 많다"며 "아마도 2022년에는 괜찮아 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일렉트릭은 "머스크 CEO가 전기차용 배터리와 세미 트럭 생산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라며 머스크는 세미 트럭 출시 일정에 대해 "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2017년 세미 트럭 생산 방침을 밝혔다. 고객에게 2019년 첫 제품을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배터리 부족 문제로 출시 일정을 지속 연기 중이다.

머스크는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 1월에도 세미 트럭 등 신제품을 빨리 내놓지 못하는 이유가 배터리가 충분하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테슬라에 따르면 세미 트럭은 각각 최대 주행거리 483㎞와 805㎞의 두 가지 버전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이 트럭은 기존 여객용 차량보다 다섯 배 많은 배터리를 사용한다.

일렉트릭은 테슬라의 세미 트럭 출시 일정이 신형 배터리인 ‘4680’(지름 46㎜, 높이 80㎜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과 연계돼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이 배터리를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시범 생산 중이지만 대량 생산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