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목 고고런 크루장
"혼자 달리기 보다는 함께 달리는 것이 더 좋아"

달리기가 건강에 좋은 운동이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다. 문제는 꾸준함이다. 나홀로 기록을 향상하고 꾸준한 러닝 루틴을 구축하는 일은 의외로 쉽지 않다. 일상의 피로로 쉽게 좌절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SNS를 기반으로 하는 러닝 크루다.

러닝크루는 학교와 지역, 직장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가입 자격과 행동에 제약이 많은 기존 동호회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 최근 2030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SNS를 통해 소통한다. 카카오톡에는 전국적으로 100개 이상의 크루가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닝크루가 활성화한 데는 함께 달리기는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초보자는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또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격려도 된다. 숨이 차오를 때마다 ‘화이팅’을 외치며 서로 격려하면서 관계가 돈독해 진다.

IT조선은 3월 17일 고고런 러닝크루의 크루장을 맡고 있는 조경목씨를 만났다. 그는 2018년부터 러닝 크루에 참여하면서 달리기의 이점을 꾸준히 체득했다. 지난해부터는 크루장을 맡아서 더 나은 크루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조경목 고고런 러닝크루장 / IT조선
조경목 고고런 러닝크루장 / IT조선
― 달리기는 혼자도 충분히 가능한데 굳이 함께 달리기를 선택한 이유는.

"고고런 크루는 2018년 결성했다. 러닝 리더 역할을 맡은 건 2020년부터다. 처음엔 혼자 달렸다. 지루하고 기록이 향상되지 않았다. 함께 뛰어보니 기록 향상에 좋았다. 나보다 잘 달리는 사람과 함께 달릴 때 기록이 향상됐다.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꾸준히 책임감있게 달리게 되면서 삶의 활력도 얻을 수 있었다. 여러 모로 함께 달릴 때 장점이 크다."

특별한 가입 조건이 있나?
"연령도, 나이 제한도 없다. 다만 정규 회원이 되려면 우선 러닝에 5번을 참가해야 한다."

어떤 곳을 주로 달리나?
"기록 향상에만 몰두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함께 나누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정해진 곳에서 달리지 않는다. 어떤 날은 맛집 탐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신림 순대 타운을 가기로 한 날은 러닝 장소를 신림 쪽으로 잡는다. 물론 러닝 이후 모임 참가는 자유다."

함께 달리기를 하는 고고런 러닝크루의 모습 / 고고런 공식 인스타그램
함께 달리기를 하는 고고런 러닝크루의 모습 / 고고런 공식 인스타그램
러닝 시간은 어느 정도 되나?

"매주 수요일 함께 달린다. 한번 달릴 때 7km정도다. 세션 시작 시간 등을 포함해서 총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함께 달리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있나?

"러닝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은 운동이다. 크루도 마찬가지다. 가입비도 5000원 정도고, 함께 달리는 모임인 만큼 ‘시간'만 잘 지켜주면 된다."

개인마다 체력과 기록 등이 모두 상이할 듯 하다. 함께 달리려면 걸림돌이 될 듯 하다.

"하나 크루지만 달리기는 페이스별로 나눠서 운영한다. 그룹을 나누는 셈이다. 좀 더 잘 뛰는 사람들은 더 긴 거리를,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팀으로 달린다. 또 크루에서 낙오한 이들을 챙겨주는 역할을 하는 ‘페이서'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크루 멤버들은 큰 낙오 없이 잘 달려왔다. 대부분 완주를 잘 해왔다."

함께 달리기를 하는 고고런 러닝크루의 모습 / 고고런 공식 인스타그램
함께 달리기를 하는 고고런 러닝크루의 모습 / 고고런 공식 인스타그램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이 생겼을 듯 한데?

"함께 모이기 조차 힘들게 됐다. 그래서 약간은 기존의 크루 내 유대관계가 느슨해진 듯 하다. 그래서 아쉽다. 새로운 크루 멤버가 들어왔는데 유대감을 쌓을 기회가 지나치게 제한됐기 때문이다.

함께 달려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함께 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는 단지 러닝 크루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모든 운동 모임, 크루에 동일하게 해당될 듯 하다. 현재는 코로나19 극복이 우선이기 때문에 참고 개개인이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크루 운영에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집합 제한이 지속되면서, 크루 모임의 향상도를 높이기 위해 몰두했다. 크루 사진을 조금 더 전문적으로 남기고 싶어서 사진 관련 강의나 콘텐츠 제작 기술 등을 익히기도 했다. 제게는 개인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물리적 거리두기의 시간이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함께 달리기를 하는 고고런 러닝크루의 모습 / 고고런 공식 인스타그램
함께 달리기를 하는 고고런 러닝크루의 모습 / 고고런 공식 인스타그램
크루 참여를 통한 러닝. 함께 달리기를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해 달라.

"처음부터 ‘달리기 덕후'는 아니었다. 크루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성취해 나가는 원동력이 생겼다.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삶이 공허하거나 작은 목표 달성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그런데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크루를 통해 달릴 때 얻어가실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대한민국 IT인 언택트런 2021

한국IT기자클럽과 IT조선은 오는 5월 1일부터 9일까지 대한민국 IT인 언택트런 2021을 개최한다. 접수 기간은 4월 1일 0시부터 4월 24일까지다.

방식은 대회기간 동안 각자의 달리기 앱으로 코스(누적거리 10㎞)를 달려 기록을 측정하고 이를 캡쳐해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완주자에게는 1만5000원 상당의 BHC 치킨 모바일 쿠폰을 비롯해 에어팟 프로 등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회 홈페이지(www.untactrun.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