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 수는 2020년 말 기준 600만가구 쯤이다. 전체 가구의 29.7%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다. 2018년과 비교하면 1.5배쯤 반려동물 가구가 늘었다.
가전업계는 반려동물 트렌드 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옷에 묻은 반려동물 털을 제거하거나, 반려동물 체취와 배변 냄새 제거에 특화한 기능을 담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속속 선보인다. 침구 속에 박힌 반려동물 털까지 제거할 수 있는 전문 노즐을 탑재한 무선 청소기도 출시됐다.
LG전자는 최근 펫케어 전용 ‘LG 트롬 세탁기·건조기 스팀 펫’ 제품을 선보였다. LG 트롬 세탁기 스팀 펫(모델명: F24EDE)의 펫케어 세탁코스를 활용하면,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든 트루스팀과 온수헹굼을 통해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변 제거를 돕는다. 산책 시 묻은 진흙과 잔디 등도 세척한다.
LG 트롬 건조기 스팀 펫(모델명: RH17ETE)은 옷에 남은 반려동물의 털 제거 성능을 강화했다. 회사 측은 신제품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의류에 남은 반려동물의 체취와 배변 냄새를 제거하는 데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가구가 전체의 1/4에 이를 정도로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반려동물 가구의 의류 관리를 위해 특화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침구 속에 박힌 반려동물의 털까지 제거하는 전문 노즐을 탑재해 무선 청소기를 출시한 기업도 있다. 스웨덴 종합가전 기업 일렉트로룩스가 출시한 'Well Q7 펫'과 'Well Q6 펫'이다.
해당 제품들에는 32개의 미세 강모 브러시가 탑재됐다. 이 브러시들이 나선형으로 돌며 침구 속에 박힌 반려동물 털을 흡입한다.
회사 측은 해당 기능을 통해 다양한 털 먼지를 Well Q7 펫은 99%, Well Q6 펫은 98% 흡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흡입한 털은 5단계 필터 시스템을 통해 일반 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까지 날림 없이 99.99% 걸러준다고 덧붙였다.
어두운 곳에서도 먼지를 찾을 수 있도록 '선형 LED 라이트'를 탑재했고, 청소기를 원하는 곳에 세울 수 있는 '셀프 스탠딩' 기능도 넣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신영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대표는 "이번 신제품은 반려동물 가구의 증가와 함께 전용 청소기를 찾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라며 "이미 반려동물 산업이 활성화된 유럽에서 먼저 인정받은 제품으로, 반려동물 털 토탈 케어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