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인도 정부의 은행 계좌 동결 조치에 반발해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인도 뭄바이 고등법원에 "인도 정부가 자사 은행 계좌를 동결한 조치는 의도적인 괴롭힘에 해당하며 불법으로 행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달 탈세 혐의를 이유로 HSBC, 씨티은행 등 바이트댄스의 인도 내 4개 계좌를 동결했다. 당국은 인도 바이트댄스 지사와 싱가포르 관계사 간 거래 과정에서 온라인 광고 관련 세금이 빠져나갔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서류와 현금 흐름을 추적하며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는 당국이 아무런 증거 없이 계좌 동결 조치를 취했고 인도 법률이 요구하는 사전 통보 절차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계좌 동결로 인해 직원 급여 지급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바이트댄스는 현재 인도에서 13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바이트댄스 측은 "계좌 차단은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강요다"며 "회사를 괴롭히려고 부적절하게 의도된 것이다"고 했다.

인도 정부와 회사 측 갈등은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중국 국경 분쟁 이후 보안 우려를 근거로 틱톡 앱 사용을 금지했다. 바이트댄스는 인도 사업에서 타격을 받아 현지 인력을 감축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