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2021년 상반기부터 총 27개 연구 과제에 464억원을 지원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3개, 소재 분야 7개, ICT 분야 7개 등이다. 삼성전자 측은 AI 윤리와 난임과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비접촉 생체전기 측정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과제가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류경석 서울대학교 교수(수리과학부)는 머신러닝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학습 모델의 공통점을 세계 최초로 수학적으로 규명하는 연구에 도전한다. 황승준 포스텍 교수(화학과)는 왕관 모양으로 생겨 크라운 에테르라 부르는 분자를 화학 촉매에 사용해 물질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소재 분야에서는 DNA 염기서열 해독, 양자 광원 등 폭넓은 연구 분야에서 7개 과제를 지원한다. 조규봉 서강대학교 교수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밝혀지지 않은 Y염색체 DNA 서열을 완전히 해독하는 연구를 수(화학과)행한다. 조창희 디지스트(DGIST) 교수(신물질과학전공)는 양자통신용 광원 기술을 개발한다. 페로브스카이트 소재의 결정 구조를 조절해 극저온에서만 구동하는 양자통신용 광원을 상온에서 구현하고자 한다.
ICT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비접촉 생체 전기신호 측정 등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 연구분야에서 7개 과제가 선정됐다. 김건희 서울대학교 교수(컴퓨터공학부)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성별 등에 대한 편향, 사실 관계 오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김기웅 충북대학교 교수(전산학부)는 심전도, 뇌전도 등 생체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비접촉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연구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29개, 소재 분야 215개, ICT 분야 223개 등 총 667개 연구 과제에 864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 육성·지원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공익사업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지원할 과제를 선정하고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지정테마 과제 공모’를 통해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기술 분야를 지정해 해당 연구를 지원한다.
조연주 인턴기자 yonj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