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증가가 이직 기회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업을 통해 여러 회사를 경험한 뒤 자신에게 맞는 회사로 이직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짧은 기간동안 이직을 경험해 보는 중개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수입에 따라 부업 근무처로 이동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이팀피너지가 25~50세 남녀 3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업 근무처 수입이 본업 회사 급여를 넘어섰다고 밝힌 사람은 전체의 21.8%에 그쳤다.
부업활동을 계기로 이직하는 사례가 증가하자 일본에서는 아예 부업을 통해 관심있는 회사에 근무해 본 뒤 이직 여부를 결정하는 ‘엔텐쇼쿠', ‘유트러스트' 등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이직 전문 SNS ‘유트러스트’를 운영하는 이와사키 유카 대표는 현지 매체 비즈스파 인터뷰를 통해 "기업 입장에서 채용한 직원을 그만두게 할 수 없고, 직원 입장에서도 업무환경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업무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입사 전에 기업과 업무환경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업에게도 노동자에게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트러스트를 통해 이직을 경험한 무라카미 미호(27) 씨는 "면접으로는 만날 수 없는 내부 직원들과 함께 일해보는 것으로 해당 직장의 분위기와 기업의 철학, 업무환경 등을 알 수 있다"며 "이직 후에도 곧바로 업무에 투입되는 등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미래 준비를 위해 부업활동에 참가하는 직장인은 증가세를 보인다.
헤드헌터업체 ix텐쇼쿠는 자체조사를 통해 고연봉 직장인일수록 지식과 경험을 얻기 위해 부업에 참가한다고 분석했다. 오피스용품업체 카우넷이 직장인 12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7%의 직장인이 ‘본업에서 얻지 못하는 지식과 경험을 얻기 위해' 부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22.2%의 직장인은 ‘자신의 캐리어와 업무 스킬을 높이기 위해' 부업에 참여했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 주도로 진행한 부업인구 증가가 직장인의 회사 귀속감을 떨어뜨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이트가 20~30대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추적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2015년 60%에서 2018년 10%대로 추락했다. 일본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종신고용의 붕괴, 소득 감소로 인한 부업 증가 등이 회사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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