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 오토모티브가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시한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기일인 3월 31일까지 제출하지 않았지만 아직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법원 결정에 따라 빠르면 이번주 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열렸다.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 쌍용자동차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 쌍용자동차
5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업권 CEO 간담회 직후 "HAAH에서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았지만, 인수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HAAH가 유예 요청으로 쌍용차 인수를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 셈이다. HAAH의 인수 의지가 살아있는 것은 쌍용차에게 다행이지만, 앞날은 여전히 법원 손에 달렸다. 서울회생법원은 법정 관리 개시 여부를 놓고 채권단 의견을 수렴하는중이다. 의견 수렴이 조속히 마무리 되면 이번주 중에도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가 시작될 수 있다.

쌍용차의 유력한 인수자였던 HAAH는 외부 투자자 설득에 난항을 겪으면서 3월 31일까지 예정된 인수의향서 제출에 실패했다. HAAH는 연매출 2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라 쌍용차 인수를 위해서 외부 투자유치가 필요하다. 잠재적 투자자들이 노조문제 등으로 쌍용차 경영에 대해 확신하지 못해 투자가 더딘 상태다.

은 위원장은 "계속 시간을 끌 수는 없기에 더이상 의견이 오지 않는다면 투자의향이 없을 것으로 볼것 같다"면서도 "법원이 법정 관리를 시작해도 쌍용차에 대한 재기의 기회를 엿보는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을까 싶다"며 쌍용차 회생에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