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자율주행차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쿡 CEO는 카라 스위셔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은 그 자체가 핵심 기술이다"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 / 애플
팀 쿡 애플 CEO / 애플
그는 "한 발 물러서서 보면 자동차는 많은 면에서 로봇이다. 자율주행차는 로봇이다. 자율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애플이 뭘 할지 지켜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내부적으로 많은 것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그 중 많은 게 빛을 보지 못할 수 있지만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라며 자율주행차 개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애플이 자동차 자체나 차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쿡 CEO는 "우리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통합하고 그 교차점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서 마법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이것이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며 우리는 그 주변의 주요 기술을 소유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오래전부터 자체 생산 차량으로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거나 다른 자동차 회사에 자사의 기술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실제 엔지니어링 부문 강화를 위해 2019년 자율주행차 스타업을 인수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로 테슬라에 맞서기 위해 테슬라의 직원들을 영입했다. 2018년 당시 테슬라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던 더그 필드를 고용했고, 마이클 슈베쿠츠치 전 테슬라 엔지니어링 부사장도 영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0년에 애플에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오래전 시작하려 한 적 있다고 밝혔지만 쿡 CEO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팀 쿡 CEO는 "머스크 CEO와 테슬라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다"며 "테슬라는 전기차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오랫동안 지키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CNBC는 앞서 애플이 현대기아와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기아차 조립공장에서 애플의 자율주행차 제조 계약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조연주 인턴기자 yonj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