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 고위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희귀 혈전증 간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EMA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EMA 대변인은 AZ 백신과 희귀 혈전증 간 인과관계에 대해 "안전성위원회가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현재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는 오는 7~8일쯤 브리핑을 통해 내용을 상세히 밝힐 계획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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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의 입장 발표는 앞서 EMA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AZ 백신과 희귀 혈전증 사이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과 관련성이 명백하다"고 언급한 뒤 나온 것이다.

카발레리 책임자는 당시 인터뷰에서 "무엇이 이같은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알 수 없다"며 "이를 규명하는 게 앞으로의 핵심 연구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자 가운데 젊은층 사이에서 혈전증 사례가 많이 보고됐다"며 "조만간 백신과 혈전 부작용 사이의 연결고리가 EMA에 의해 명확히 밝혀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EMA는 지난달 AZ 백신 접종과 혈전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다만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특이 혈전과 관련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AZ백신을 접종해 얻는 이익이 그렇지 않을때보다의 위험을 압도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혈전증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자 일부 국가는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까지 독일과 네덜란드는 60세 미만, 캐나다와 프랑스는 55세 미만에게 AZ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영국도 30세 미만의 젊은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 제한을 검토 중이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