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국립국어원이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7일 국립국어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국립국어원의 언어 정보를 활용해 한국어에 최적화된 차세대 인공지능(AI) 언어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oBERT 설명 이미지 / 깃허브 갈무리
KoBERT 설명 이미지 / 깃허브 갈무리
차세대 AI 한국어 모델은 사람의 능력 수준으로 평가되는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3 :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언어와 유사한 텍스트를 만드는 자동 회귀 언어 모델)와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는 한국어 범용 언어 모델(이하 GLM)로, 언어 관련 문제풀이, 글짓기, 번역 및 주어진 문장에 따라 간단한 코딩을 수행할 수 있는 GPT-3의 기능을 한국어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GPT-3은 오픈 AI가 개발한 영어 기반의 최신 AI 언어 모델로, 기존 GPT-2보다 자연스러운 언어 표현이 가능하고 범용적 사용이 가능하다.

GLM은 일상의 감성대화, 다양한 업종의 고객센터 대화뿐 아니라 시사, 문학, 역사,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언어 활동에 적용될 수 있다.

SK텔레콤이 개발하는 GLM은 1500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거대 언어 모델로 개발할 예정이다. 최신 언어 모델인 GPT-3가 1750억개의 매개변수(매개변수가 많을수록 언어 모델의 성능이 높아짐)를 가지고 있어 이전 버전인 GPT-2보다 100배이상 크고 보다 높은 정확도와 넓은 활용도를 갖는 점을 감안하면, GLM은 한국어 AI 언어 모델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SK텔레콤은 예상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말까지 GLM을 개발해 내부 서비스를 통해 모델 성능을 검증한 후 상용화를 진행한다. 다양한 서비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또 한국어 언어모델 성능 평가 방법 개발 및 한국어 데이터 품질 평가 연구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2018년부터 AI 언어모델을 개발해 왔다. 2019년 KoBERT를 개발해 챗봇 등에 활용 중이다. 2020년 4월 KoGPT-2를 개발 완료해 챗봇의 대화를 보다 자연스럽게 발전시켰고, 2020년 10월에는 뉴스나 문서를 고품질 요약문으로 만들어내는 능력 등 텍스트 처리 역량을 가진 KoBART를 개발했다.

국립국어원은 2021년 ‘국어 정보처리 시스템 경진대회’를 SK텔레콤의 AI 언어 모델을 활용해 AI의 언어소통 능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개편해 한글 주간에 개최하기로 했다.

데이비스 에릭 하트먼 SK텔레콤 랭귀지 슈퍼인텔리전스랩스장은 "SK텔레콤은 한국어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한국어의 정보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이번 국립국어원과의 협력을 계기로 한국어의 과학화, 세계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언어 정보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관련 산업계와 학계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