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NFT(대체불가토큰)와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더리움 기반의 게이밍 플랫폼 ‘더샌드박스’의 이요한 총괄 매니저는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블록체인으로 혁신하는 디지털 경제 정책 컨퍼런스’에서 "한국은 게임 및 블록체인 인프라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며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NFT와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요한 더샌드박스 총괄 매니저/ KISA 스트리밍
이요한 더샌드박스 총괄 매니저/ KISA 스트리밍
NFT란 대체불가토큰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 가상자산과는 차별화된다. 토큰 이력·역사, 만든이, 진본성 여부에 따라 가치가 차별화되고 희소성을 갖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의 아내 ‘그라임스’가 NFT 디지털 예술품을 65억원에 판매한데 이어 최근에는 NFT가 적용된 JPG 그림 파일이 785억원에 팔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NFT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다름없는 사회·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이다. NFT는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 사유재산을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 경제 활동을 위한 도구로 쓰이는 셈이다. 메타버스와 NFT의 조합은 디지털 자산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는 추세다.

이요한 매니저는 NFT가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 상호작용 매개 역할을 한다는 점 ▲대중에게 소유권을 부여한다는 점 ▲디지털 수집품 속성 상 가치 훼손이 어렵다는 점을 들며 향후 보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니저는 특히 "메타버스 안에서는 현실과 동일한 수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상호작용이 이뤄진다"며 "그 안에서 유저들 간 사유재산을 증명할 수 있는 NFT가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요한 매니저는 한국이 해당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게임 산업 최강자인데다 블록체인 기술력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에 앞서 선결돼야 하는 점도 있다. 이 매니저는 "게임관리물위원회의 등급 기준 마련 등 정책 측면에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피해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된 이들이 많다"며 "우리가 이런 인식을 갖는 사이 해외에서는 다양한 산업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흥과 육성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산업 주도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