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후] 줌(Zoom) 사업 총괄이 韓 기자에게 오히려 질문한 이유

김연지 기자
입력 2021.04.12 06:00
무엇이 궁금했을까.

에이브 스미스 줌 인터내셔널 사업총괄은 IT조선과의 인터뷰 말미에 정중하게 질문을 던졌다. ‘코로나로 인한 취재 환경 변화', 구체적으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 ‘취재 방식에 변화를 줬는지' 질문했다.

순간 코로나로 가장 큰 성공을 맛본 줌의 앞으로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함을 느꼈다. 사람을 직접 만나(콘택트) 소통하는 대표 직업인 기자에게 언택트 사업인 줌이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동시에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 속 줌의 역할, 그 이후의 줌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인터뷰 중간 "코로나 이후에도 줌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비대면 소통으로도 대면과 비슷한 수준의 소통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줌 내부적으로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브 스미스 줌 인터네셔널 총괄이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취재 환경에서의 줌 영향력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IT조선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소통 트렌드 계속될 것

실제로 스미스 총괄은 인터뷰 동안 줌의 진화를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영향력이 쉽게 꺾이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는 것임을 언급했다. 실제로 단순 회의, 교육에 이어 국가별로 다른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예컨대 태국에서는 20만명 이상의 불교 신자들이 연례 기도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줌을 활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선 2021년 새해를 기념하는 축제에 줌을 활용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설에 줌을 활용해 안부 인사를 건내고 제사까지 지낸 활용 사례도 나왔다. 비대면 시대 속 필수적인 소통 플랫폼이 된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줌의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스미스 총괄은 "비디오는 이미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목소리로 자리잡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줌의 활용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격 교육과 원격 의료, 원격 미팅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많았다"며 "코로나19로 대규모의 사람들이 영상 소통에 대한 경험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은 미래에 어떻게 더 발전하고 나아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줌으로 커피향 맡으며 소통하는 날 올 것

줌이 인기에 마냥 취해있는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대비해 재미 요소를 첨가하는 등 혁신 서비스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스미스 총괄은 "줌은 플랫폼에 혁신 요소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제일 바쁜 시기를 보냈음에도 약 400개의 독특한 기능을 적용시켰다. 예를 들면 안경이나 모자를 필터로 추가해 장난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거나, TV쇼의 기상 캐스터가 된 것 마냥 배경에 변화를 주는 기능을 선보였다"고 했다.

기자는 스미스 총괄의 질문에 답변을 해줬다. 줌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사람을 만나러 가는데 필요한) 이동시간이 줄어드는 등 취재 환경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면의 필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이 화면으로 만나보는 것보다 주는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답변을 들은 스미스 총괄은 결심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비대면 소통의 장단점을 거론하면서도 "애초부터 줌은 대면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대면 회의 경험을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줌을 통해 커피 향기까지도 맡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본다"며 "촉감을 느끼며 악수할 수도 있는 기회도 만들어지는 등 영상 플랫폼의 기능은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줌이 대면 서비스처럼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앞으로도 줌은 사용자들이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줌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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