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한 미국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둔 10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11일 오후 4시쯤 합의 내용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합의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 공장 건설 등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LG그룹 사옥(왼쪽)·SK 서린동 사옥 / 각사
LG그룹 사옥(왼쪽)·SK 서린동 사옥 / 각사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와 합의를 마쳤고, 오후 3~4시 열리는 이사회 승인을 거친 후 발표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사실상 미국 정부의 중재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ITC 최종 결정 이후 백악관을 대신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해왔으며, 막판까지 양 사의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대 SK이노베이션은 1조원대 합의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월 10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최종 결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었다. SK이노베이션에는 10년간 수입 금지 제재를 내렸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