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콘솔 게임기 ‘스위치’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늘어난 반도체 수요가 문제로 꼽힌다. 현재 발매 중인 스위치와 스위치라이트 그리고 차세대 게임기가 모두 포함된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 / 조선DB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 / 조선DB
11일(현지시각) 게임매체 비디오 게임 크로니클(VGC)에 따르면,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2021년 말 스위치 생산용 반도체 부족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생산에 필요한 충분한 반도체 물량을 준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수요 급증을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PC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반도체가 불티나게 팔렸는데, 미국이 중국 SMIC를 제재하면서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크게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경쟁사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반도체를 수급하지 못해 답답해 한다. 짐 라이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사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흔들 수 있는 마법 지팡이가 거의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마이클 스펜서 MS 투자담당 책임자 역시 올해 하반기까지 엑스박스(XBOX) X·S 등의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현재의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게임기 재고 품귀 현상이 크리스마스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위치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콘솔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셀러(상품을 웃돈을 받고 되파는 사람)가 성행해 재고 부족을 겪었다.

조경준 기자 joj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