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KIET는 최근 중국 강소성 창저우에 위치한 분리막(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2공장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상업 가동을 시작한 중국 창저우 1공장에 이어 5개월만이다.

SKIET 창저우 LiBS 공장
SKIET 창저우 LiBS 공장
SKIET는 2공장 총 생산능력 3.4억㎡ 중 1.7억㎡를 부분 가동 중이다. 이로써 기존 1공장 생산능력인 3.4억㎡를 포함해 중국에서만 5.1억㎡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매년 고용량 전기차 50만대에 필요한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2공장의 나머지 생산라인은 2022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생산 준비 중이다.

이번 창저우 2공장 가동으로 SKIET가 한국, 폴란드, 중국 등에서 확보한 생산능력은 10.4억㎡에 이른다. 연간 전기차 100만대에 쓸 수 있는 분리막 생산 규모다. 2024년 생산능력은 27.3억㎡가 된다.

SKIET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시장성을 보고 중국을 해외 첫 생산거점으로 삼아 2019년부터 공장을 지었다.

SKIET가 생산하는 분리막은 중국에서도 호평 받는다. 창저우 2공장을 가동하기 전부터 2021년 생산할 물량에 대한 공급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분리막이 언급되면서, 아직까지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SKIET 분리막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SKIET는 프리미엄 분리막을 제조할 수 있는 ‘축차연신’, ‘세라믹코팅분리막(CCS; Ceramic Coated Separator)’ 등 기술 경쟁력으로 분리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2021년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티어1 분리막 시장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완성차 업체(티어1)에 공급되는 분리막 시장이다. SKIET를 비롯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만이 진입해 있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성능과 안전성 모두 잡은 프리미엄 분리막을 공급해 세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며 "독보적 시장 선두 체제를 구축하기위해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지속해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조연주 인턴기자 yonj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