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KIET는 최근 중국 강소성 창저우에 위치한 분리막(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2공장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상업 가동을 시작한 중국 창저우 1공장에 이어 5개월만이다.
이번 창저우 2공장 가동으로 SKIET가 한국, 폴란드, 중국 등에서 확보한 생산능력은 10.4억㎡에 이른다. 연간 전기차 100만대에 쓸 수 있는 분리막 생산 규모다. 2024년 생산능력은 27.3억㎡가 된다.
SKIET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시장성을 보고 중국을 해외 첫 생산거점으로 삼아 2019년부터 공장을 지었다.
SKIET가 생산하는 분리막은 중국에서도 호평 받는다. 창저우 2공장을 가동하기 전부터 2021년 생산할 물량에 대한 공급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분리막이 언급되면서, 아직까지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SKIET 분리막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SKIET는 프리미엄 분리막을 제조할 수 있는 ‘축차연신’, ‘세라믹코팅분리막(CCS; Ceramic Coated Separator)’ 등 기술 경쟁력으로 분리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2021년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티어1 분리막 시장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완성차 업체(티어1)에 공급되는 분리막 시장이다. SKIET를 비롯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만이 진입해 있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성능과 안전성 모두 잡은 프리미엄 분리막을 공급해 세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며 "독보적 시장 선두 체제를 구축하기위해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지속해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조연주 인턴기자 yonj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