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테네시주에 두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차 회사로 변모하는 GM의 노력과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LG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GM·LG 합작 제2 배터리 공장이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들어설 예정이며, GM이 이 내용에 대해 16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제1 배터리 공장 ‘얼티엄 셀즈’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제1 배터리 공장 ‘얼티엄 셀즈’ / LG에너지솔루션
소식통에 따르면 제2 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들어설 예정이다. 총 23억달러(2조6000억원) 규모다. 23억달러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제1 배터리 공장 ‘얼티엄 셀즈’와 비슷한 규모다.

제2 공장은 GM이 2022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스프링힐 인근 공장에서 만들 크로스오버 전기차 '캐딜락 리릭'에 장착할 배터리를 생산한다.

로이터는테네시주 제2 공장이 언제 문을 열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제2 공장 가동 전까지는 다른 곳에서 만드는 배터리를 캐딜락 리릭에 공급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GM과 LG가 테네시주 관리들과 제2 공장과 관련해 미리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달러(30조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린 뉴딜’ 정책에 따라 친환경 산업을 장려하는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3월 12일 밝혔다. 이와 별개로 GM과 제2 합작공장 설립에도 나서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에 더해 총 75GWh의 생산 능력을 미국에서 갖추게 된다. GM과 합작공장 추가 투자가 성사되면서 총 1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전기차 230만대분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쟁을 벌이던 SK이노베이션에 총 2조원의 배상금을 받기로 합의하고 미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