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 화재로 인해 해당 건물에 입주했던 은행들도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 1층에는 KB국민은행 도농지점과 NH농협은행 남양주시지부가 입주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화재로 각 은행 지점은 이동형 점포 또는 임시 지점을 열어 제한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화재로 탄 국민은행 도농지점 모습. / 국민은행 노동조합
화재로 탄 국민은행 도농지점 모습. / 국민은행 노동조합
국민은행 도농지점은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화재 수습 현장에 노동조합 간부 5명이 지원을 나갔다"며 "현장은 에어컨이 녹아서 흘러내릴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측은 비상조치로 12일, 이동형 점포 2대를 배치해 임시 영업에 나서는 한편 인근 영업점 직원을 분산 배치했다. 현재 이동형 차량에서는 현금이 수반되지 않는 제신고 업무나 대체 거래 등 제한적인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13일 오전 도농지점 내 중요 증서와 시재, 채권서류 등을 이관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도농지점에 투입된 이동형 점포와 국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 모습 / 국민은행 노동조합
도농지점에 투입된 이동형 점포와 국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 모습 / 국민은행 노동조합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세한 피해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며 "현재 피해 복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남양주시지부도 이번 화재로 손해를 입었다. NH농협은행은 화재 직후 12일 이동형 점포를 현장에 배치해 임시 지점 역할을 하도록 조치한 후 16일부터 인근에 사무실을 임대해 임시 지점을 열었다.

불에 탄 NH농협은행 남양주시지부 외부 모습(왼쪽)과 현장에 배치한 이동형 점포 / NH농협은행
불에 탄 NH농협은행 남양주시지부 외부 모습(왼쪽)과 현장에 배치한 이동형 점포 /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업체 중 농협은행과 거래 중인 40여개 업체에 이자 및 할부상환을 유예할 예정이다"라며 "거래 고객을 포함 180여개 피해 소상공인은 경기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저리로 추가적인 여신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NH농협지부 노세현 경기지역위원장도 화재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위로했다"며 "자세한 피해 현황은 집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0일 오후 4시 29분께 1층에 있는 중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는 1층 상가와 필로티 주차장, 2층 상가 등으로 옮겨붙었다. 이 과정에서 일대에 검은 연기가 퍼졌으며, 상가와 마트 등에 있던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인근 역사에는 연기가 들어차 경의중앙선 열차가 도농역에 정차하지 않고 운행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