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볍게 달리기 좋은 오후, 김승호 스타트런 코치를 잠실올림픽 경기장 보조경기장 트랙에서 만났다. 김승호 코치는 아마추어와 미래 런닝 새싹을 키우는 사람답지 않게 쾌활하고 소탈한 분위기를 풍겼다. 본인이 이끄는 ‘스타트런' 이라는 러닝 교실의 이름처럼 ‘시작'이라는 단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알려줄 수 있는 인물로 느껴졌다. 대화하는 중간중간 느껴지는 러닝에 대한 애정과 철학은 쾌활한 태도와 다르게 진중하고 단단했다.

잠실올림픽 경기장 보조경기장 내 육상트랙에서 만난 김승호 스타트런 러닝교실 코치 / 이민우 기자
잠실올림픽 경기장 보조경기장 내 육상트랙에서 만난 김승호 스타트런 러닝교실 코치 / 이민우 기자
김승호 코치는 대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하며 엘리트 육상코스를 밟아왔다. 러닝이라는 운동은 그에게 있어 삶의 목표이자 기록과 싸우는 전쟁터였다. 선수로서 훈련과 대회를 쉼없이 준비하며 전력질주 해왔던 그는 런닝으로 다시한번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코치로 활동하며 아마추어;생활체육인과 소통하며 ‘인생의 활력소'라는 개념으로 러닝이란 운동을 다시한번 돌아보게됐다.

김승호 코치는 "생활 체육인들을 가르치면서 러닝이라는 운동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보게됐다. 다른 분에겐 취미로, 나에게는 선수로서 종목이 아닌 생활체육인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며 "코치를 하면서 자원봉사로 시작장애인 가이드 러닝도 4년정도 했다. 달리기라는 운동으로 누군가를 돕고 함께 러닝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계속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닝은 모든 운동의 기초이자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대부분 생활 체육인 ‘올바르게 달리고 걷는 법'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다. 걸음마 시절부터 익숙해진 걷고 달린다는 행위에 깊게 생각하고 이를 교정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김승호 코치는 스타트런 러닝교실으로 러닝을 위해 새로운 걸음마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달리는 법을 전파한다.

러닝 입문자가 자주 범하는 실수는 준비운동 미비와 과다운동이다. 러닝은 진입 장벽이 낮지만 신체 부담이 적지 않다. 김승호 코치는 러닝 전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 등에 소홀하고 과도하게 러닝을 하다보면 쉽게 부상달할 수 있어 충분한 예열을 과정을 거치고 러닝을 시작하길 권한다. 그는 생활체육인들에게 러닝 후 충분한 회복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며 주 3회 정도가 알맞다고 추천한다.

김승호 코치는 "생활체육인들은 대부분 본업을 가지고 있다. 본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부상없이 즐겁게 오래 달릴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러닝 코치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달리는 자세를 처음부터 제대로 익히고 싶어하는 분들부터 생활체육대회를 목표로 기록 단축을 원하는 분들까지 맞춰 효율적으로 러닝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트랙에서 런닝 준비를 하고 있는 김승호 스타트런 러닝교실 코치 / 이민우 기자
트랙에서 런닝 준비를 하고 있는 김승호 스타트런 러닝교실 코치 / 이민우 기자
김승호 코치는 러닝 입문자에게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달릴 것을 종용하지 않는다. 올바른 러닝을 위해선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자신의 정확한 자세를 파악하고 끊임없이 교정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승호 코치가 입버릇 처럼 입문자에게 인식시키는 말도 ‘의식적으로 스스로 자신의 자세를 파악하고 꾸준히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승호 코치는 "입문자에겐 천천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발 전체를 의식적으로 닫게하고 어깨가 아닌 팔을 움직이면서 자세를 유지하라고 교육한다"며 "본인스스로 발이 땅에 닿는 감각과 팔이 다리와 어울리면서 올바른 위치로 움직이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식적으로 달리면서 자세를 교정하는 것 외에도 달리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찍어보면서 이를 복습하는 것도 러닝 실력을 단기간에 급상승시키기에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IT인 언택트런 2021

한국IT기자클럽과 IT조선은 오는 5월 1일부터 9일까지 대한민국 IT인 언택트런 2021을 개최한다. 접수는 조기 마감됐다.

방식은 대회기간 동안 각자의 달리기 앱으로 코스(누적거리 10㎞)를 달려 기록을 측정하고 이를 캡쳐해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회 홈페이지(www.untactrun.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