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20일 시장 차별화 전략을 공개했다. 10원 가격 전쟁이 아닌 양질의 품질과 서비스 등 ‘가치 소비'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 골자다.

홈플러스 매장. / 홈플러스
홈플러스 매장. / 홈플러스
홈플러스 내부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경쟁사 최저가 보상제 품목과 홈플러스 상품 가격 차이는 100원 미만(생수류 10원, 두부류 20원, 장류 27원, 짜장∙카레류 3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품목의 42%는 가격이 동일하거나 홈플러스가 더 저렴했다는 설명이다. 실효성 측면에서도 경쟁사들이 선정한 대상 품목은 홈플러스 기준으로 구매빈도가 낮고 매출 구성비가 한 자릿수 수준인 상품 위주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10원 차이로 유통채널 까지 바꾸는 ‘옛날 고객’이 아닌, 가치소비를 하는 ‘현대 고객’에 집중해 ‘쩐의 전쟁’에 함몰된 유통 전쟁의 2라운드를 열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마케팅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키지 않고, ‘가격’ 중심이던 유통 경쟁 흐름을 ‘품질’로 바꾸고 소비자와 가까운 ‘라스트 마일(last mile)’ 상품∙배송 품질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품질경영은 2019년 11월 론칭한 프리미엄 PB ‘홈플러스 시그니처’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당 상품군 1~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유통전쟁 2라운드에서 ‘신선 A/S’로 승부를 펼쳐 신선식품 경쟁력의 격차를 벌리고,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당일배송’도 강화한다. 2002년 당일배송을 도입했던 홈플러스가 당일배송률도 83.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홈플러스 마트가 전국 각지에서 물류기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83.3%를 ‘당일배송권’에 두겠다는 것이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유통업의 목적이 단순 ‘장사’라면 10원, 20원이 중요할 수 있으나, ‘고객’이 목적이라면 뚝심 있게 품질과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며 "독보적인 신선 운영 노하우와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장기적 관점의 똑똑한 투자를 지속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