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한국에 자회사 설립을 계획 중이다. 모더나의 한국 자회사 설립으로 한국 기업이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CMO)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일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모더나가 최근 진행된 ‘백신의 날’ 행사에서 한국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한국에 자회사가 설립된다면 한국기업을 CMO기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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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는 북미와 유럽 등에 11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모더나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 3개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백신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다"라며 "주목할 점은 모더나는 자회사가 있는 국가의 기업과 CMO 계약을 체결해왔다는 점이다. 모더나의 한국 자회사가 설립되면 한국 기업을 위탁 생산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모더나는 미국과 미국 외 지역으로 나눠 코로나19 백신을 생산·유통한다. 원료의약품(DS)은 미국과 스위스, 완제의약품(DP)은 미국과 스페인, 프랑스에 CMO를 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호주 자회사 설립을 통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퍼시픽 지역에서의 CMO 파트너십 확장 기대가 가능하다"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완제의약품이 CMO 장벽이 낮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국내 한 제약사가 오는 8월 다국적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고 밝혔다. 아직 정부는 백신 종류나 위탁생산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선 GC녹십자, 한미약품, 에스티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