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발표회에 나선 애플이 내세운 최대 슬로건은 ‘탄소 중립’이다. 지구 온난화 등 환경 오염을 막는 소재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선보였다.

동시에 애플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M1 칩을 최초 탑재한 아이맥, 가족이 모이는 거실에서 눈을 즐겁게 할 애플 TV 4K, 잃어버린 제품을 쉽게 찾는 에어태그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출시한 아이폰 12는 보라색이 추가됐다. 가족끼리 공유가 가능한 애플 카드 패밀리 서비스도 공개했다.

탄소중립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모습 / 애플
탄소중립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모습 / 애플
20일(현지시각) 애플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은 탄소 중립적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2030년까지 공급망부터 제품까지 모든 분야에서 100% 탄소중립을 이루고자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애플이 신제품을 소개할 때마다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과 희토류 등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특징이었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에 보라색 색상을 추가한다. 아이폰12 구매를 염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 보라색 제품은 23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고, 정식 출시일은 30일이다.

가족끼리 애플 카드를 공유해 쓸 수 있는 애플 카드 패밀리가 나온다. 아이폰을 위해 고안된 최초의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패밀리는 애플월렛 앱에 내장됐으며,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2명이 아이폰에 내장된 카드를 함께 쓸 수 있다. 경제 생활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한 아이들과 카드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안전한 금융 습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 특징인 서비스다.

물건에 부착해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에어태그도 공개됐다. 에어태그는 업데이트된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잃어버린 물건의 위치를 아이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U1칩이 탑재된 아이폰12를 사용할 경우 정확한 거리까지 안내하는 정밀 탐색 기능이 돋보인다. 23일부터 선주문할 수 있으며 30일 출시된다. 가격은 1개는 29달러, 4개 세트는 99달러다.

애플이 21일 신제품발표회를 통해 소개한 서비스와 신제품 안내 이미지 / 애플
애플이 21일 신제품발표회를 통해 소개한 서비스와 신제품 안내 이미지 / 애플
새로운 애플 TV 4K는 영상 화질 향상에 중점을 뒀다. A12 바이오닉 칩으로 제작해 돌비 비전 영상을 지원한다. 프레임이 높은 HDR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제공되는 시리 리모콘으로 작동된다. 시리 리모콘은 클릭패드 전체에서 터치 기능을 지원하며 링 외부에 원을 그리는 동작으로 영상 구간을 넘길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높아졌다.

11.5㎜ 두께의 신형 아이맥은 아이맥 최초로 M1칩을 탑재한 데스크톱이다. 총 7가지 색상의 화려한 디자인의 신형 아이맥은 1130만 화소 500니트 밝기의 2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M1을 한 덕에 전작과 비교해 CPU 성능은 85%, GPU 속도는 2배 향상됐다. 새로운 아이맥은 1080p 해상도의 페이스 타임용 HD 카메라와 스피커를 내장했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터치ID도 갖췄다. 새로운 아이맥은 30일부터 예약 판매되며, 정식 출시일은 5월 말이다.

20일 신제품발표회의 주인공은 마지막에 소개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다. 신제품은 기존 맥북에 사용된 M1칩이 적용된 제품이다. 리얼 5G로 불리는 28㎓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이 제품은 기존 유심 대신 단말기 내장한 ‘e-SIM’를 탑재했다는 점이 특징인 제품이다. M1 칩을 사용한 덕에 기존 A12Z 바이오닉 칩셋 탑재 제품 대비 연산 속도가 59% 빨라졌고, GPU 속도는 40% 향상됐다. 전면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30일부터 사전 예약 형태로 판매되며, 정식 출시일은 5월 말이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 박영선 인턴기자 0s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