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오르지만 마이크론의 2위 추격은 요원

조연주 기자
입력 2021.04.22 06:00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올 2분기 전체 D램의 평균 가격이 당초 예상치보다 더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D램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한국 기업은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D램 시장 점유율 3위인 마이크론 역시 1분기 호황에 이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지만, 한국 기업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힘이 부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적 장점은 반도체 제조사가 공통으로 가져가는 혜택인 만큼, D램 종류나 영업방식 등에서 특화가 돼야 시장점유율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 상승폭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대비 2분기 D램 전체 평균 가격이 13~18%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치보다 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트렌드포스 D램 가격 수정 전망치 / 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노트북 수요가 늘어나면서 2분기의 노트북 생산량이 전 분기 대비 7.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PC D램 가격은 애초 전망치(13~1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23~28% 상승한다. 서버 D램은 당초 최대 20%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전 분기 대비 20~25%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달린다. 삼성전자는 2020년 4분기 42.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는 29.5%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는 계속된 D램 가격 상승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마이크론은 삼성·SK에 이어 글로벌 D램 시장 3위에 랭크된 기업이다. 2020년 4분기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은 23%였다.

최근 마이크론은 D램 시장에서의 입지 확장을 위해 분투한다. 연초 10나노급 4세대 D램(1a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1월 실적 콜퍼런스콜에 참석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마이크론이 역사상 처음으로 D램, 낸드플래시 분야 모두에서 세계적인 기술 리더십을 갖게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순위 / 트렌드포스
하지만 D램 가격 상승이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D램 가격 상승이 꼭 D램 제조사의 매출이나 이익 상승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D램 종류나 회사별 영업방식 등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파는 업체 입장에서는 물건 가격이 오르면 좋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 상승은 시장 점유율을 뒤흔들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며 "가격 상승으로 D램 공급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SK와의 점유율을 마이크론이 넘어설 수 있을까에 대해선 미지수다"라며 "10% 내외의 점유율은 단기간에 쉽게 넘어설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현재의 가격 상승이 마이크론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연주 인턴기자 yonj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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