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유분을 해외에 보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 협상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백신 스와프는 미국이 한국에 백신을 긴급 공급하면 이후 한국이 위탁 생산해 되돌려주는 개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백악관 코로나19 연설 직후 백신 해외 공유 관련 질의를 받고 여유분을 해외에 보내기 어렵다고 답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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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국가들이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캐나다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중미 등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다른 나라들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당장은 백신을 해외로 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없다. 앞으로는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미 백신 스와프에도 당분간은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협의하고 있지만, 여유분이 없다는 입장을 설명해왔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