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예스24와 알라딘 등 한국 주요 서점들의 2020년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책 판매 수요를 높인 덕분이다. 하지만, 늘어난 매출을 영업이익으로까지 연결한 곳은 알라딘에 그쳤다. 교보문고는 자회사 핫트랙스가, 예스24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사업 부문 타격이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서점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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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 주요 서점 3사의 2020년 매출은 2019년 대비 크게 늘었다.

교보문고의 2020년 매출은 6941억원이다. 2019년 6099억원보다 13.8% 증가한 수치다. 예스24의 2020년 매출은 6156억원으로 2019년보다 22.43% 증가, 알라딘의 2020년 매출은 4294억원으로 2019년 대비 20.3%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을 계기로 언택트 소비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도서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되며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독서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 덕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온·오프라인 서점을 겸업하는 교보문고는 2020년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역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늘어난 매출을 영업이익으로 전환했는지의 여부는 서점마다 희비가 갈렸다. 알라딘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알라딘은 2019년 168억원이던 영업이익을 2020년 247억원으로 늘렸다. 당기순이익도 2019년 139억원에서 192억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교보문고는 매출은 올렸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2019년 56억원이던 교보문고의 영업이익은 2020년 6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2019년 1억3756만원 당기순이익도 2020년 44억5127억원 당기순손실 전환했다.

교보문고의 발목을 잡은 것은 핫트랙스다. 교보문고측은 "먼저 영업이익이 낮어잔 것은 지난해 교보문고에서 새로운 혁신 방안 등을 연구, 개발하기 위한 컨설팅 등 투자가 진행돼 비용이 지출된 것이 반영됐다. 당기순손실의 전환은 자회사 핫트랙스의 실적 악화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예스24도 매출액 성장을 당기순이익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실적 개선 흐름은 보였다. 먼저 영업 이익이 늘었다. 2019년 66억원에서 2020년 87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줄었다. 2019년 당기순손실은 1억6696만원, 2020년 당기순손실은 1억3764만원이다.

예스24는 공연 사업이 타격을 입은 점이 실적에 반영됐다. 단, 당기순손실 폭을 좁힌 것은 고무적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연 등이 불가피하게 멈추면서 예매, 공연장 대관 등 사업 부문에서 손실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