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업계에서 사무직 노조 설립 릴레이가 일어난다. 금호타이어에 이어 넥센까지 사무직 노조 설립을 추진하면서 보수적이었던 타이어 업게의 노동환경이 요동칠 전망이다. 업계는 사무직이 그동안 현장·생산직과 처우 면에서 차별받아온 만큼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마곡에 위치한 넥센 타이어 R&D 센터 ‘더 넥센 유니버시티’ 전경 / 넥센 타이어
마곡에 위치한 넥센 타이어 R&D 센터 ‘더 넥센 유니버시티’ 전경 / 넥센 타이어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대 기업 중 하나인 넥센 타이어에서도 사무직 노조 설립이 추진되는 중이다. 넥센 타이어 사무직 노조 설립위원회가 발족된데 이어 채팅방을 개설해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상태다.

넥센 타이어 사무직 노조 설립은 금호타이어에 이어 업계 두 번째 사례다. 금호타이어는 3월 29일 광주지방 노동청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증을 제출한데 이어, 4월 7일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교부받았다. 조합설립 절차가 곧 마무리 되면 기존 금속노조 중심의 생산직 노동조합과 다른 노선을 것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잇따른 사무직 노조 설립 움직임에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기업에서 사무직 노조 설립이 본격화되면서, 생산직 대비 사무직 처우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타이어 업계 내부도 사무직 독자 노조설립에 대한 말이 오갔다.

타이어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넥센 등 타이어 업계 전반에 걸친 사무직 노조 설립은 그간 참아왔던 사무직 노조의 설움이 나타난 결과다"라며 "일부에서는 몇 년째 연봉 동결 등 회사 상황을 감안해 희생을 감수하고 있었는데 생산직 등 현장직과의 역차별이 개선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