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임원 등 사내 조직원 대폭 감원을 통한 몸집줄이기에 나선다. 10년만에 찾아온 기업회생 절차에서 빠른 조직개편을 진행해 인수합병과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부지 전경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부지 전경 / 쌍용자동차
27일 쌍용차는 전사적 차원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최근 논의중인 인수합병(M&A) 절차와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다진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쌍용 자동차 내 상근 임원수는 26명에서 38%쯤 감원된 16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인원 수 외에도 급여 역시 함께 삭감될 예정으로 정확한 급여 삼각 수준은 회생계획 절차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조직개편은 전체 23%쯤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현재 쌍용차는 9본부와 33담당·139팀으로 구성돼있는데 이를 본부단위에서 2개 축소하고 담당단위와 팀단위에서는 각각 8개·33개 줄여 총 7본부와 25담당·109팀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쌍용차 기업회생 절차에서 비대해진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노조와의 대립으로 진행에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총고용 유지와 임금 삭감 반대 등 구조조정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중이다.

쌍용차 법정관리인을 맡은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은 "조직개편을 단행해 회생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부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라며 "조직개편과 임원진의 솔선수범이 쌍용차 내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공감대 형성을 마련하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