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디어그룹 ICT 분야 전문 매체인 IT조선은 2016년 4월 26일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놀이터’라는 모토로 재창간했다. IT조선은 4월 26일 재창간일을 기념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ICT 분야 주요 기관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기정통부가 ICT와 과학 분야에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한다면, 산하기관은 이를 구체화한다. IT조선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ICT 시장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해봤다. 인터뷰에는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TTP) 원장,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등이 참여했다. <편집자주>

"디지털 뉴딜 2년 차인 올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1년의 임기 동안 가장 중요한 과제인 디지털 뉴딜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디지털 뉴딜 전도사' 혹은 ‘디지털 뉴딜 선봉장'으로 불리는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은 IT조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최선의 과제가 디지털 뉴딜이라고 꼽았다. 그는 한국이 디지털 뉴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코로나19 종식 후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를 이끄는 선도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IA는 지능정보사회기본법에 따라 지능정보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이다. 디지털 뉴딜 사업의 책임 수행 기관인 NIA는 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업 예산을 주무른다.

문용식 NIA 원장 / NIA
문용식 NIA 원장 / NIA
문용식 원장은 2018년 4월 제14대 NIA 원장에 취임한 후 정부의 디지털 대전환 정책 수립과 실행을 담당해왔다. 디지털 뉴딜 사업을 최초로 제안해 국가사업으로 발전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문 원장은 "지난해 디지털 뉴딜로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데이터 댐 사업으로 디지털 전환의 변곡적 역할을 해낼 수 있었다"며 "임기 중 디지털 뉴딜의 첫 제안자 역할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중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혁신 사업을 여럿 추진했다. OECD 국가 평균 대비 낮은 국내 클라우드 도입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를 개선해 기초 환경을 정비했다.

행정·공공 정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해 공공 부문에서의 클라우드 활용도를 높였다.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만개 정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떠오른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확보에 집중했다. 대량의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해야 AI 알고리즘 성능이 높아진다. 이것이 가능해야 다양한 AI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2020년 자연어 등 최신 기술 분야와 교통, 물류, 농축·수산 분야 등에 170종의 데이터를 구축한 것이 일례다. 올해는 190종의 데이터를 추가로 구축한다.

데이터별 품질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데이터 구축 실명제도 도입했다. 데이터 구축의 책임성을 높여 AI 학습용 데이터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시도다. AI 학습용 데이터를 활용한 국민 체감형 서비스 추진도 함께다.

그는 "고객 응대 AI 서비스인 AI 콜을 코로나19 능동 감시 대상자를 관리하는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로 고도화했는데, 경기도 성남시는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1년간 하루 최대 3000여건의 전화 상담 처리로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용식 NIA 원장 / NIA
문용식 NIA 원장 / NIA
디지털 뉴딜로 사회가 급격히 디지털화하면서 발생하는 디지털 격차 해소도 과제다. 디지털 불평등이 사회·경제적 불평등으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NIA는 2020년 ‘디지털 포용 추진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국민이 주민센터 등 집 근처에서 언제든 디지털 관련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추진이 일례다.

사회문제 해결에 ICT 기술을 활용하고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응급 안내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청각 장애인은 응급상황 시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하다 보니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를 해결하고자 스마트폰 앱에서 청각 장애인의 위치를 자동 인식해 다중이용시설의 응급 안내 방송을 실시간 문자·수어 애니메이션으로 자동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NIA는 올해 다양한 ICT 사업을 이어가면서 디지털 뉴딜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문 원장은 "올해는 지난해 사업에 더해 국가 지식정보를 공유·확산하는 디지털 집현전과 디지털 트윈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며 "지능형 정부의 조기 구현을 위해 모바일 신분증을 도입하고 지능형 국민비서 서비스 구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