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65.39조원, 영업이익 9.38조원
반도체, 오스틴 생산 차질·낸드價 하락으로 이익 감소
무선·CE, 스마트폰 판매 및 가전펜트업 수요 증가로 이익 개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차질에 따른 악재에도 스마트폰과 TV·생활가전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9조3829억원으로 2020년 1분기 대비 45.53%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65조38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19% 늘었고, 순이익은 7조1417억원으로 46.2% 늘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디스플레이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6.2% 증가하며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에도 낸드 가격 하락 지속과 신규 라인 초기 비용의 일부 영향 외로 특히 오스틴 라인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비수기 수요 둔화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OLED 가동률 증가 등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무선은 플래그십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의 큰 폭 증가와 함께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의 기여 확대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모두 대폭 개선됐다. 네트워크도 해외 5G 확산 지속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CE는 가전 펜트업(Pent-up) 수요 지속과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1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원화 대비 달러화는 약세, 유로화와 주요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세트 사업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달러화 약세에 따른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 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실적 성장·IM 실적 둔화 전망

2분기 반도체는 메모리 시황 개선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IT·모바일(IM)은 무선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실적 둔화가 전망한다.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는 오스틴 라인이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시스템LSI는 전분기의 파운드리 생산 차질 영향이 일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계절적 비수기와 부품 부족 영향 등으로 중소형 패널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

무선은 플래그십 판매 감소와 부품 수급 이슈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 감소가 전망되지만,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적극 활용해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CE는 TV의 경우 ‘네오 QLED’ 등 신제품 판매 본격 확대와 스포츠 이벤트 수요 선점에 주력하고, 가전은 비스포크(BESPOKE) 글로벌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 부품 사업은 시황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지속 제고하고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관련 수요 불확실성 등 글로벌 거시경제 리스크는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모리는 서버와 모바일 수요 강세 등 우호적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 극자외선(EUV) 적용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국내외 파운드리 협력 강화를 통해 공급을 극대화하고, 파운드리는 평택 2라인 양산 본격화를 통한 공급 능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률 확대를 지속하고, 대형 패널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진입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무선은 폴더블 확산과 중저가 5G 라인업 강화와 함께 태블릿·PC·웨어러블의 성장을 통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국내외 5G 상용화 대응과 글로벌 신규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CE는 코로나19 관련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Neo Q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와 가전 뉴라이프(New Life) 제품군 판매 확대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는 9조7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과 시안 첨단공정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등 첨단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