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웹툰, 웹소설 등 플랫폼 업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하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자, 언택트로 소비할 콘텐츠 수요가 많아진 영향이다. 플랫폼 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면서 콘텐츠를 공급하는 CP(Contents Provider)사의 이익도 덩달아 늘었다. 반면 교육출판시장은 부진한 모습이다. 대면 영업 위주인 학습지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 카카오페이지 화면 갈무리
카카오페이지 웹툰 / 카카오페이지 화면 갈무리
28일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020년 출판시장 통계를 발간했다. 출판 관련 기업 78곳의 매출과 영업 이익을 분석한 통계다. 조사 대상에는 교육 서적, 단행본 출판사뿐 아니라 웹툰과 웹소설, 전자책 플랫폼 기업까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웹툰, 웹소설 출판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들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의 실적도 크게 늘었다. 2020년 주요 전자책 플랫폼 기업 9개사의 총매출액은 7292억원으로 2019년 대비 33.9% 증가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최근 K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경쟁력이 해외 시장에서 입증되며 수익이 늘었다. 콘텐츠를 유통,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플랫폼이 가장 많은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매출 1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매출 34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밀리의 서재다. 밀리의서재는 2019년 매출 109억원에서 192억원으로 75.3% 늘었다. 키다리스튜디오 매출도 2019년 251억원에서 2020년 404억원으로 31.3% 늘었다. 다만 네이버웹툰은 2020년 5월 지배구조 개편으로, 2020년 5월 이후 자료만 공시돼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플랫폼에 웹소설, 웹툰 콘텐츠를 공급하는 CP사들의 이익도 대폭 늘었다. 주요 웹툰, 웹소설 출판 5개 기업의 총매출은 1487억원쯤으로 2019년 대비 17.3% 증가했다. 디앤씨미디어의 매출은 2019년 421억원에서 2020년 550억원, 30.7% 늘었다. 디앤씨미디어의 2대 주주 중 한곳이 카카오로, 카카오페이지 인기 상위 10위권 작품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카카오가 투자한 대원미디어의 자회사,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 매출도 상승했다. 대원씨아이는 2019년 매출액 328억원에서 11.3% 늘어난 365억원을 기록했다. 학산문화사는 272억원에서 14.9% 늘어난 31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교육출판 기업의 매출은 2019년 3조9443억원에서 3조4870억원으로 줄었다. 학습지가 유독 부진했다. 2020년 학습지 출판사 8개 기업의 매출은 1조4638억원으로, 1조6982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던 2019년에 비해 13.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2020년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며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가 자리 잡으며 비대면 학습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학습지의 수요가 비대면 교육 콘텐츠 서비스 기업으로 이동한 것으로 본다. 대면 영업 위주인 학습지 부문의 타격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