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긴 핫하네"…가상자산 업계 불려가는 인재들

김연지 기자
입력 2021.05.02 06:00
구글과 같은 빅테크 임원과 금융당국에 몸 담았던 인재 등 글로벌 인재들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상자산 시장에 몰려든다. 관련업계는 2018년 인재들이 영입됐다가 시장 폭락으로 주춤했던 상황과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가상자산 시장이 점진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픽사베이
해외에선 이미 쏙쏙… 구글부터 금융당국 인사까지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로 인재들이 몰려든다. 특히 해외에서의 고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가상자산 제도화가 이뤄지면서 금융당국 인사 모시기까지 이뤄진다.

예컨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US는 트럼프 정부에서 통화감독국(OCC) 국장을 지냈던 브라이언 브룩스를 미국 법인 대표로 고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브룩스 전 국장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온 인물이다. 국장 시절 그는 은행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활동 촉진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핀테크 기업 스퀘어도 최근 미국상업회의연합회의 줄리 스티첼 부회장을 ‘가상자산 정책 리더’로 고용했다. 그는 스퀘어에서 미국 금융당국 움직임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회사 전략을 꾸리게 된다. 외신은 "이번 고용은 미국 금융당국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라며 "회사 내부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뿐 아니라 당국 인맥 등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수용하는 글로벌 기업이 늘면서 기존 결제 업체 인사를 고용하는 사례도 나온다. 최근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구글페이 APAC 엔지니어링 총괄을 인도 법인 대표로 선임했다. 해당 임원은 인도법인이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직원 채용부터 M&A를 통한 규모 확대 등을 도맡게 된다.

한국도 금융사부터 법조계까지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대표적으로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실에서 근무하던 한 검사는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직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 비록 이해충돌 논란으로 취업승인 심사 신청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무산됐지만, 업계에선 "가상자산 시장이 탄력 받으면서 다양한 산업군의 인재 모시기 전쟁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지난해부터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을 대비해 전통 금융사 출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금융권 수준의 보안 구축뿐 아니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전략에서다.

예컨대 가상자산 거래소 플라이빗은 지난해 홍콩상하이은행과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생명보험 등에서 근무한 인물을 준법지원부 소속으로 영입했다. 국내외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법규 관련 전문지식과 실무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과 빅테크 기업 출신 인재 영입은 수 년전부터 이뤄져 왔다"며 "최근에는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법조계와 금융당국 출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라고 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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