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직접 부업 확산을 촉진하는 일본에서도 기업의 부업제도 도입 여부가 직원에게 잘 공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 부업에 뛰어든 직장인을 살펴보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고, 25세부터 39세까지 직장인이 부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과 ‘서비스' 업에 종사하는 부업 인구가 많았다.

직장인이 비대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 야후재팬
직장인이 비대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 야후재팬
취업정보업체 리쿠르트가 4월말 공개한 ‘2020년 부업·겸업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부업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49.5%로 집계됐다. 아직 부업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 중에서도 직원들의 부업을 검토 중이라고 답한 곳은 39.2%로 나타났다.

반면, 리쿠르트가 현지 기업 종사자(정직원) 1만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의하면 ‘회사에 부업제도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이는 각 기업의 인사·부업제도가 직원들에게 잘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사회적으로 부업이 활성화된 일본에서도 기업과 직원과의 부업에 대한 온도차가 존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부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직장인 연령대는 ‘25세이상 44세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25세~29세'가 가장 많은 20.9%를 기록했고 그 다음이 ‘30세~34세'와 ‘40세~44세'로 각각 20.1%로 집계됐다. ‘35세~39세'도 19.6%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볼때 25세부터 44세이하 연령대가 가장 많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보다 남성이 좀 더 부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업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답한 여성 직장인은 18.1%를, 남성 직장인은 18.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 ‘서비스', ‘교육' 분야에서 부업 인재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복합 서비스'분야에서 부업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답한 직장인이 가장 많은 15.9%를 차지했으며, ‘전문 기술 서비스'(14.7%), ‘전기·가스·수도 서비스'(13.8%), ‘생활 서비스'(12.6%), ‘교육업'(11.8%), ‘숙박·요식업’(11.6%), ‘정보통신업'(10.7%) 등으로 집계됐다.

직장인의 부업 활동 참가여부는 주변환경이 크게 좌지우지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업 경험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 중 31%는 "주변에 부업을 시작한 사람이 있어서 부업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업무 경력을 쌓기 위해"라고 답한 사람은 21.9%, 코로나19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해 시간이 생겨서"라고 답한 직장인은 19.4%로 나타났다.

아직 부업 활동은 시작하지 않은 직장인 중 25.7%는 ‘업무 경력'을 쌓기 위해 부업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직장인의 부업 활동 참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부업 경력이 있는 직장인 31.8%는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부업을 시작했다"고 답했으며, 17.6%는 "코로나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부업을 검토했다"고 답했다. "코로나가 자신의 업무경력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답한 직장인도 16.2%로 나타났다.

부업 활동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46.2%의 직장인은 ‘생계유지'가 목적이라고 답했다. 업무경력과 지식을 얻기 위해 부업에 참가했다고 답한 직장인은 그 다음으로 많은 23.2%로 나타났다. 이직 혹은 퇴직 후를 위해 경험을 쌓기위해 부업에 참가했다고 답한 직장인도 19.9%로 집계됐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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