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비금융권과 업무협약 확대에 분주하다. 금융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비금융권에 금융서비스를 공급해 신규고객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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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배달앱, 게임사, 교육 콘텐츠 제공 기업 등 비금융권 기업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 기업인 인성데이타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신한은행이 12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는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의 소비자 접점을 담당할 파트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성데이타는 음식 배달대행서비스인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의 모회사다.

이 은행은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과 라이더를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에는 라이더가 직접 은행을 찾아야 시중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 은행이 직접 라이더를 찾아 나선 셈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게임업체 넥슨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Z세대를 주 고객으로 보유한 넥슨을 통해 젊은 세대의 금융서비스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넥슨 역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게임 유저에 제공하며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했다. 넥슨은 또 신한은행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양사는 또 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모델 발굴 등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EBS와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과 교육콘텐츠를 융합한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생애주기별 금융교육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EBS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강화된 금융사의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금융 교육에 콘텐츠를 활용한다. EBS미디어 플랫폼에 금융 콘텐츠를 제공해 홍보 효과도 노리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의 최대 과제는 고객 접점 확보다"라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일상이 된 시점에서 소비자를 최대한 시중은행 안으로 유입시켜야 하므로 많은 비대면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