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5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의 IP(저작재산권)비즈니스 역량과 래디쉬가 보유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너지를 앞세워 북미 사업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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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가 래디쉬를 5000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래디쉬 이사회와 과반수의 주주가 회사 매각에 결의했다.

2016년 설립된 래디쉬는 자체 제작 콘텐츠인 ‘래디쉬 오리지널’이 인기를 끌며 영미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의 90% 이상은 ‘래디쉬 오리지널’이 차지할 만큼 자체 IP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래디쉬 오리지널의 성공 비결은 헐리우드 스튜디오의 집단 창작 방식으로 제작돼 짧은 호흡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모바일에 특화됐다는 점이 꼽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웹소설 등의 원천 스토리 IP부터 음악, 드라마, 영화,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리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래디쉬는 인수 이후에도 독립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이승윤 래디쉬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략 담당(GSO, Global Strategy Officer)을 맡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승윤 래디쉬 대표는 "래디쉬가 제작한 오리지널 IP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전 분야에 걸쳐 밸류체인을 갖고 있는 카카오엔테인먼트가 협업하게 됐다"며 "더 큰 팬덤 확보는 물론 슈퍼 IP를 공급받아 북미 스토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 비즈니스 노하우에 영미권 시장에서 쌓은 래디쉬의 인사이트가 더해져, 북미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승윤 대표의 역량과 리더십이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영향력을 넓히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은주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