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인적분할 계획을 밝힌 SK텔레콤이 상반기에 분할 절차를 마무리한 후 11월엔 재상장 절차를 밟는다.

SK텔레콤은 11일 오전 실적 발표에 이어 오후 컨퍼런스콜(컨콜)을 진행하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 사옥 전경 일부 / IT조선 DB
SK텔레콤 사옥 전경 일부 / IT조선 DB
SK텔레콤은 이번 컨콜에서 시장 인적분할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상반기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인적분할 안을 이사회에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 후 10월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재상장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월 유무선 통신 회사와 뉴 ICT 회사로 개편하는 인적분할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며 "이번 분할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면서 유무선 통신 사업과 뉴 ICT 사업 틀을 갖고 성장을 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분할 취지를 반영하고자 10.8%의 자사주 소각도 완료한 상태다"며 "시장의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생각하며 확신을 갖고 추진해 상반기 안에 (인적분할 관련) 의사결정 절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적분할과 함께 배당 정책도 시장 관심사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인적분할 최종 의사결정을 마무리한 후 분기배당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설법인에서 배당 계획이 정해지면 존속법인 배당에 신설법인 배당액이 추가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윤풍영 CFO는 "지난 주주총회(주총)에서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한 상태이며 이사회를 거쳐 2분기 말부터는 시행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며 "올해는 1분기 말 기준으로 배당 시점은 지났지만 4분기 배당에 합산하는 식으로 진행해 최소한 전년 수준 이상이 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 후에도 주주 친화적인 경영 기조는 지켜나가고자 한다"며 "존속법인은 최소한 전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면서 신설법인은 분할 결의 후 생겨나는 신설법인 이사회를 통해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1년도 1분기 38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결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같은 기준 매출은 7.4% 오른 4조7805억원을 기록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