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기술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종이컵에는 23.3K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2023년까지 시가총액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의미한다. 12일 기준 나무기술의 시총은 1013억원이다. 2년 후 회사 가치를 3배쯤으로 키운다.
그는 나무기술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 개념을 고객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야 했다"며 "지금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기술이 됐으며, 시장에서도 플랫폼형서비스(PaaS)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5년 전에는 선두주자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후발주자들과 격차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무기술은 5~6년전부터 투자해 온 클라우드 사업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2020년 클라우드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국내는 이미 선두주자, 이젠 해외로 확장할 때
나무기술은 코로나19라는 장벽을 만났지만 해외 시장 진출 의지가 강하다. 정 대표가 2021년 CES가 온라인으로 열렸음에도 참가한 이유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다. 나무기술은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5개국에 해외법인을 만들었다.
정 대표는 "2020년 처음으로 오프라인 CES에 참가했고, 해외 시장에 반드시 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어 온라인이지만 올해도 CES에 참가했다"며 "스마트DX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해외가 어려우면 국내 시장부터라도 공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시장의 경우 레드햇의 오픈시프트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레드햇을 이기고 있을 만큼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다"며 "B2B는 대기업부터 시작해 중견, 중소기업들로 확장되는데, 현재 대기업 수주 시 외산과 경쟁했을 때 진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에서는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글로벌 레퍼런스를 점차 확대하고자 한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한은행, 현대카드 등의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특히 삼성전자의 레퍼런스의 경우 해외 시장 공략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위해 첫 배당 실시
나무기술이 매출이 아닌 시가총액이라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삼은 것은 회사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매출 10억원 기업이 50억원 기업이 되는 것보다 1000억원 기업이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변화하는 것이 더 어렵다.
이어 "하반기 론칭할 스마트DX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 중견기업과 공공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며 "SaaS 형태기 때문에 해외서도 활용할 수 있고, 홍보만 되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무기술은 성장을 위해 크게 2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하나는 인수합병(M&A)이며, 다른 하나는 임직원과 주주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정 대표는 "상장 후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과의 M&A를 진행하려 한다"며 "최근 몇 년간 임직원 복지를 위해 애썼는데, 그 중 하나가 자사주 2주를 사면 1주 더 주는 제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주주를 위한 정책도 실시하고자 하며, 그 일환으로 첫 배당을 실시하려 한다"며 "지난 3년간 임직원을 위했다면 앞으로 3년간 주주를 위한 정책을 세우고자 하며, 그 이후에는 고객에 환원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나무기술은 2020년 코로나19로 추진하지 못했던 클라우드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아콘소프트 상장도 재추진한다. 정 대표는 싱가포르 상장이 어렵다면, 국내 상장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회사들을 계속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아콘소프트를 2023년까지 국내 증시에라도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 [로그人] 강남석 구글 스프레드시트 저자 "생산적으로 게을러지자"
- [로그人] 정재웅 레인써클 대표 "잠금형 전기차 콘센트, 실증특례 발판삼아 달린다"
- [로그人] 김동환 포티투마루 CEO "텍스트 분석과 QA, 비즈니스 영역 헛점 메운다"
- [로그人] "개도국 등에 CBDC 플랫폼 제공"
- [로그人] 전치용 모던텍 부사장 "무인충전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미래"
- [로그人] 클라우드 시대 커진 시스코코리아 존재감
- [로그人] 클라우드 시대 내다본 구루미, 화상플랫폼 1위가 목표
- [로그人] 보다컴, 비대면 영상점검 시장 다크호스 부상
- [로그人] 한화시스템, AWS 손잡고 글로벌 노린다
- [로그人] 슈퍼마이크로 부사장 "데이터·서버 인프라 산업, 도전 직면"
- [로그人] 다이슨 부사장 “무선청소기 신제품은 韓 소비자와 찰떡”
- [로그人] 지메이트, 가성비 앞세워 수신거부 시장 뚫다
- [로그人] 박강석 볼보트럭 대표 “2021년은 상용차 부활 원년”
- [로그人] 매그나칩 "사모펀드에 매각해도 기술 유출 안될 것"
- [로그人] "제로페이 2.0 시대, 글로벌 결제 인프라 될 터"
- [로그人] 온리원, 정산관리 서비스로 1만고객 확보
- [로그人] 금융보안원 “마이데이터 보안 우리가 책임진다”
- [로그人] 피어테크 “단순 가상자산 거래소 아닌 혁신 금융 플랫폼 거듭”
- [로그人] 소통 위해 두 팔 걷은 위워크코리아 "현지화 전략 본격 시동"
- [로그人] 핀테크 넘어 핀컬처 기업 꿈꾸는 '오프널'
- [로그人] 번개장터, 중고폰 시장 양지로 이끈다
- [로그人] 천영록 두물머리 CEO "아시아의 골드만삭스가 목표"
- [로그人] 피어나인 “내 손 안의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100세 시대도 거뜬”
- [로그人] 샐러드랩, 알파리뷰로 리뷰 작성률 10배 높여
- [로그人] "NFT는 최고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
- [로그人] 레이몬드 화웨이 부문장, 기술·품질·가성비로 韓 공략
- [로그人]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환자와 병원 모두 만족"
- [로그人] 라이프시맨틱스 "디지털 치료제, 韓 주도권 쥘 수 있어"
- [로그人] 할리우드 맞먹는 승리호 CG 비결은 R&D
- [로그人]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일할 맛 나는 터전 조성, SW 업계 관심 높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