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자가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유통업계는 K팝·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인기 상승으로 K푸드에 이어 과자 상품도 각 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자 수출부문에서 크게 웃은 곳은 오리온이다. 오리온 해외 매출은 2020년 기준 전체 매출(2조2304억원)의 65.5%에 해당하는 1조461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18년 1조2150억원, 2019년 1조2905억원 등 매년 해외 매출을 늘리고 있다.

2020년 오리온 국가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국이 가장 높은 1조90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 러시아 시장에서도 각각 2000억원대, 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 2021년 1분기 실적도 해외법인 성장을 발판삼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1.5%, 영업익 5.1% 성장세를 보였다.

오리온의 효자 상품은 단연 ‘초코파이'다. 오리온 초코파이 해외 매출은 2017년 3050억원, 2018년 3320억원, 2019년 3414억원, 2020년 3814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해외매출 기준으로 ‘오!감자’는 2300억원, ‘예감’은 1300억원, ‘고래밥’은 1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꼬북칩, 브레이브걸스 유정. / 오리온
꼬북칩, 브레이브걸스 유정. / 오리온
회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꼬북칩'이 인기를 끌고 있다. 꼬북칩은 8년의 개발 기간과 1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2017년 3월 첫 선을 보인 네 겹짜리 스낵이다. 중국에서는 2018년 5월 ‘랑리거랑(浪里个浪)’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후 8000만봉 이상 판매됐다. 미국·캐나다 등 총 12개국에서 수출로만 누적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제과는 ‘초코파이'와 ‘빼빼로', ‘껌' 등이 해외수출 효자 상품이다. 롯데제과의 초코파이 해외 매출은 2019년 930억원에서 2020년 1010억원으로 신장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에서만 절반 수준인 500억원의 판매 매출을 올렸다.

빼빼로 해외 매출은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14% 상승한 400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내를 포함한 전체 빼빼로 매출은 1260억원이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빼빼로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인기가 높다. 롯데제과 껌 상품은 중동지역에서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롯데제과 한 관계자는 "롯데제과 과자 상품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잘 팔리는 편이며, 최근 동남아에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안다"며 "중동에서는 1970년대부터 껌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 베이크드, 블랙핑크 제니. / 롯데제과
에어 베이크드, 블랙핑크 제니. /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최근 신제품인 ‘에어 베이크드(Air Baked)’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홍콩, 괌 등지에 수출했으며 중국과 미국 등지로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각 국가에 맞는 포장 및 배합을 적용해 7월부터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에어 베이크드의 경우 한류스타 제니의 영향이 컸다"며 "제니가 등장하는 광고 영상은 단기간에 1400만뷰를 넘어서는 등 인기가 높고,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적극적으로 납품 요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해외 매출은 2020년 기준 6000억원이다. 수출 실적이 가장 높은 국가는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으로 같은 기간 각각 매출 1900억원, 930억원을 기록했다.

해태제과 해외 인기 상품은 ‘에이스'와 ‘맛동산' 등이다. 과자 수출액은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쿠크다스'와 ‘죠리퐁' 등이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220억원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삼양식품은 ‘사또밥’과 ‘짱구’ 등 10가지 과자 제품을 해외 수출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2020년도 과자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쯤 상승세를 보였다. 삼양식품은 향후 스낵 제품 현지화와 다양화를 통해 매년 수출액을 20% 이상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