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홍삼 제품의 트렌드는 2000년을 기점으로 확 변화했다. 2000년 이전에는 떠먹는 농축형 홍삼이 많이 팔렸다면, 2000년대는 파우치형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휴대하기 간편한 스틱형 제품이 잘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KGC인삼공사가 발표한 최근 30년 정관장 매출 분석 자료를 보면, 2000년대 이전에는 ‘정관장 홍삼정’이 단독 선두를 달렸다면 2000년대는 선물하기 좋은 파우치형 제품과 MZ세대 중심의 ‘홍삼정 에브리타임’이 인기를 끈다.

정관장 홍삼정은 홍삼 100% 농축액 제형으로,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변함없이 꾸준하게 사랑받은 제품이다. 정관장 홍삼정의 매해 판매량은 100만병 이상이다. 20초에 1병씩 판매되며 ‘20초 홍삼’이란 닉네임도 생겼다.

정관장 홍삼정은 사포닌뿐 아니라 아미노산, 아미노당, 홍삼다당체, 미네랄 등 다양한 홍삼 유효 성분을 최적화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홍삼 본연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60세 이상의 두터운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홍삼 제품 트렌드를 안내하는 이미지 / KGC인삼공사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홍삼 제품 트렌드를 안내하는 이미지 / KGC인삼공사
2000년대 들어서는 삶의 여유와 건강을 중시하면서 웰빙 선물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홍삼이 명절 선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선물하기 좋은 파우치형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정관장 홍삼톤’은 정관장을 대표하는 파우치형 제품이다. 홍삼 농축액을 주원료로 하여 다양한 생약재를 배합한 복합한방 액상 파우치 브랜드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명절이나 가정의 달 등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액상 파우치 제형으로 섭취하기에 부드럽고, 적당한 부피감에 고급스러운 적금색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것을 이유로 보고 있다.

2005년에 출시한 ‘정관장 홍삼톤골드’는 홍삼과 식물성 원료를 배합하여 만든 제품 중 처음으로 면역력에 대한 기능성을 식약처에서 인정을 받았다. 10년 넘게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홍삼정에 이은 정관장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연령대별 매출을 분석해 보면 정관장 홍삼톤 매출의 50% 이상은 4050세대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파우치형 제품으로 어버이날 부모님 선물로 제격이다.

2010년대 들어서는 다양성과 삶의 개성이 더욱 중시되면서 홍삼 제품도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휴대성과 섭취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졌다.

홍삼을 좀 더 쉽고 편하게 섭취하고 싶어 하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2012년 10월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이 출시됐다. 홍삼을 스틱형으로 선보인 건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이 최초다. 제품명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섭취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아 ‘에브리타임(EVERYTIME)’으로 지었다.

출시 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50일만에 1만 5000세트가 판매됐고, 매해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출시 5년만인 2016년에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김형숙 KGC인삼공사 브랜드실장은 "정관장을 대표하는 3대 브랜드인 홍삼정과 홍삼톤, 홍삼정에브리타임은 특히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면서 "이번 가정의 달에도 가족 간 건강을 챙기는 선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모님이나 자녀 건강을 위해 정관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