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위 노리는 테슬라, 차량 운반용 대규모 선단 투입

이민우 기자
입력 2021.05.21 06:00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유럽 전기차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차량 운반을 위해 대규모 선단을 투입한다. 1분기에는 10척 차량의 운반선을 배치한데 이어 2분기에도 6대 이상의 운반선을 급파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2020년말 기준 중국을 제치고 등록대수 기준으로 1위에 오르며, 중국과 함께 전동화 시대를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거듭났다. 반면 테슬라는 2020년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과 달리 점유율과 차종 판매 1위에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는데, 올해 절치부심해 유럽 시장 탈환을 위한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유럽으로 대규모 물량이 파견된 테슬라의 전기세단 모델3 / 테슬라
20일 완성차와 물류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유럽 차량 물량을 실은 차량 운반선이 벨기에 지브뤼게 등 항구로 이동중이다. 지브뤼게는 유럽 전기차 주요시장인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등 유럽 내륙과 연결된 물류허브다. 운송된 테슬라 차량은 지브뤼게에서 유럽 각지 테슬라 차량 인도대기자에게 2분기내 배송될 예정이다.

테슬라가 2분기에 배치한 운반선은 현재까지 총 6대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로 이동중이지만 유럽 정박이 예정된 1척까지 포함하면 총 7대나 되는 대규모 선단이다. 이 중 1개 운반선은 유럽내 도착해 물량을 하역했으며 5개 운반선이 유럽을 목표로 이동중이다. 대부분 6000대 이상 선적이 가능한 중대규모 선박으로 이들 운반선을 포함해 2분기 유럽에 배치될 테슬라 차량은 3만대쯤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은 중국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독일 시장분석업체 마티아스 슈미트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32만대 신규 전기차를 등록해 125만대쯤을 등록한 중국시장을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1위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EU가 완성차 기업의 환경규제를 강력하게 실시하 2030년까지 내연차 탈피를 선언한만큼 유럽 전기차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슬라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과 반대로 폭스바겐과 르노 등에 밀려 작년에 유럽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은 20% 이상을 기록한 폭스바겐에 밀렸고, 단일 차종 판매에서는 르노의 조에가 모델3를 제쳤다. 2020년 유럽시장에서 경쟁사에 예상치 못하게 추월당한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만 10개 선박을 배치한데 이어, 2분기에도 상하이에서 제조한 테슬라 차량을 선박에 대량 투입해 유럽시장으로 보냈다. 1위 탈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유럽에 대량 물량을 투입한 테슬라의 전략은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4월까지 테슬라의 모델3는 유럽시장에서 2만대쯤 인도됐다. 2021년 유럽 전기차 단일 차종 등록 기준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전체 판매량에서는 2만대 후반 정도로 ID.3와 ID.4를 앞세워 4만대쯤을 인도한 폭스바겐에 뒤졌지만, 1분기 예약 물량이 아직 다 인도되지 않은 만큼 2분기 운송 차량까지 합쳐 상반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2021년 하반기에도 반도체 등 차량 부품 수급 문제가 예상되는데,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부품 수급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라 경쟁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주요 경쟁 기업은 반도체 수급 여파로 2분기부터 생산 제약 상황이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폭스바겐의 경우 아직 ID.3와 ID.4의 유럽 내 생산공장인 즈비카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영향이 없다고 공지했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가속화될 경우 ID.3와 ID.4 역시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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