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가지각색 ‘독서 모임’이 인기를 끈다. 독자 주도로 이뤄지는 독서 모임은 방역 수칙 하에서의 오프라인 모임과 비대면 온라인 모임, 관심사 혹은 시간대별 모임 등 여러 유형으로 이뤄진다. 서점, 전자책 업계도 독서 모임을 지원한다.

독서 모임은 지금까지 국공립 도서관이 주로 열었다. 문화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베스트셀러, 신간 저자를 도서관에 초빙해 오프라인 모임을 여는 형식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자, 국공립 도서관은 오프라인 독서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온라인 독서 모임은 대개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이뤄진다. 쓰기 쉽고 대기실이나 화면 공유 등 편의 기능도 우수하다. 국공립 도서관은 온라인 독서 모임에 이어 독자가 직접 모임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줌 사용법 강의도 마련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대형 서점도 독자 주도형 독서 모임에 강사, 공간을 제공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독서 문화를 키우고 폭증한 온라인 도서 구매 수요까지 확보한다는 계산 하에서다.

교보문고는 스타트업 쉐어러스와 함께 운영한 독서문화 플랫폼 교보북살롱을 온라인으로도 구축했다. 쉐어러스가 자체 개발한 화상회의 도구를 활용해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다. 예스24도 독자 주도형 독서 모임 북클러버를 상시 운용 중이다.

독서 커뮤니티 앱 리더스 / 리더스
독서 커뮤니티 앱 리더스 / 리더스
독서 모임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을 돕는 앱도 속속 나온다. 올초 폭발적 인기를 끈 음성 SNS ‘클럽하우스’에서 독서 태그를 검색하면 취향이나 시간대, 책별로 나눠진 수백개 이상의 독서 모임을 찾아볼 수 있다.

2030 젊은 독자 사이에서는 독서 커뮤니티 앱 리더스가 인기를 끈다. 책을 함께 읽고, 인상 깊은 구절이나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고 감상도 온라인 공유하도록 돕는 앱이다. 책을 함께 읽는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호평 받는다. 읽은 책 목록을 기록하고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북적북적도 조용한 인기를 쓴다.

독자 주도형 독서 모임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소비자는 기분전환차 독서, 영화 감상 등 문화 활동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공개한 ‘코로나19 일상생활 관련 거대자료 분석’을 보면, 소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서 모임’, ‘전자책’, ‘아이’와 ‘엄마’ 등을 독서 핵심 연관어로 들었다. 온라인 독서 모임을 즐긴 후 SNS 등지에 인증 사진을 올리는 모습, 아이 교육용으로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모습이 늘었다고도 밝혔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