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선진 경영체계(거버넌스)를 강화하고자 이사회를 회사 경영 전면에 내세운다.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5대 위원회를 꾸려 대표이사 선임부터 보상, 경영 계획 심의 등의 사업 전반을 살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사회 소위원회를 5대 위원회로 개편, 강화했다고 27일 밝혔다. 소위원회는 ▲미래전략 ▲인사보상 ▲사외이사후보추천 ▲환경·사회·경영체계(ESG) ▲감사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 을지로 T타워 전경 / IT조선 DB
서울 을지로 T타워 전경 / IT조선 DB
미래전략위원회는 연간 경영 계획과 핵심성과지표(KPI)를 승인 및 평가한다. SK텔레콤의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창출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외이사 5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한다.

인사보상위원회는 대표이사 연임 여부를 검토하고 신규 선임 시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의 보상 규모도 심의한다. 사외이사 3인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구성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고 최종 후보를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사외이사 2인과 대표이사 1인으로 구성하며,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하도록 규정에 명문화해 독립성을 강화한다.

ESG위원회는 회사의 ESG 사업 방향과 성과를 관리한다.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위원회 특성상 전원 사외이사(3인)로 구성한다.

감사위원회는 기존의 회계 감사,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업무에 자체 경영진단, 윤리감사 등의 역할을 확대한다. 업무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4인)로 구성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이사회 개편이 선진 거버넌스 확립에 목적을 둔다고 밝혔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3월 25일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해관계자의 인정과 지지를 얻고자 선진 거버넌스를 확립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낸 바 있다.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 최초 여성 사외이사로 윤영민 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는 상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인 2009년부터 사외이사를 과반수로 유지하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