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가격이 폭등하면서 게이밍 용도의 조립PC를 제값 주고 구매하기 어려운 시대다. 대안으로 브랜드 완제품 PC가 주목받는다. 단품으로 제 값주고 구매하기 힘든 원하는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PC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신 지포스 30시리즈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게이밍 사양에, 크기마저 일반 데스크톱보다 훨씬 작아서 공간활용도까지 높다면 어떨까. 조텍이 최근 선보인 고성능 미니 PC ‘조텍 매그너스 원(MAGNUS One) ECM73070C’를 입수해 그 특징과 외형, 성능을 직접 확인해봤다.
고사양 미니PC에서 중요한 것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느냐다. 이를 위해 조텍 매그너스 원 ECM73070C은 상단과 좌우 측면 모두 공기가 원활하게 통하고, 그로 인한 냉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허니컴(벌집) 모양의 타공망과 금속 메시(mesh) 망을 적용했다. 큼직하게 뚫린 허니컴 구조가 공기를 쉽게 통과시키고, 안쪽의 촘촘한 메시 망이 먼지 등 이물질 유입을 막는 형태다.
그 밑으로는 서버 등에 사용하는 플렉스(FLEX) 규격의 파워서플라이와 전원 케이블 단자가 보인다. 보통 소형 미니 PC는 대용량 외부 어댑터를 사용함으로써 본체 크기를 줄이지만, 이 제품은 아예 작은 몸체에 파워서플라이까지 내장했다. 제조사인 조텍에 따르면 무려 80플러스(80PLUS)의 플래티넘 인증(효율 90% 이상)을 받은 정격 500와트(W)용량의 파워를 탑재했다.
사용자가 직접 부품을 구해 장착해야 하는 만큼 분해 조립도 간편하다. 뒤쪽 2개의 나사를 풀고, 상단 커버를 살짝 눌러 뒤로 빼낸 다음에, 양쪽 좌우 커버를 위로 빼내면 내부가 드러나면서 추가 부품의 장착이나 교체가 가능하다.
보통 게이밍 사양의 고성능 미니PC는 노트북용 GPU를 탑재하고, 그마저도 기판에 일체화되어 교체 및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텍 매그너스 원 ECM73070C은 일반 데스크톱용 그래픽카드를 채택함으로써 추후 확장성은 물론, 성능마저 일반 타워형 데스크톱과 동등한 수준을 낼 수 있는 셈이다.
CPU 오른쪽으로는 2개의 빈 M.2 SSD 슬롯(PCI익스프레스 3.0 NVMe 방식)과 1개의 SATA HDD/SSD를 장착할 수 있는 가이드가 달려있다. 총 3개의 SSD 또는 2개의 SSD와 1개의 HDD를 장착할 수 있으니, 사용 환경에 따라 저장공간도 넉넉하게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상단 커버의 안쪽에는 내부의 열기를 빠르게 배출하기 위한 2개의 배출용 80㎜ 팬이 달려있다. 좌우 측면의 타공 구조에서 외부의 찬 공기를 빨아들이고, 내부 부품을 거쳐 뜨거워진 공기를 위쪽의 2개 팬으로 강제 배출함으로써 작은 본체 크기에서도 효율적인 냉각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물론, CPU 역시 일반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추후 교체 및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상위 모델인 i9 프로세서나 오버클럭이 가능한 K시리즈 프로세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은 소비전력과 소형 쿨러의 냉각성능 한계를 고려한 구성으로 풀이된다.
실제, 게이밍 벤치마크로 가장 널리 사용하는 ‘3D마크’ 실행 시, 조텍 매그너스 원 ECM73070C와 탑재된 지포스 RTX 3070 그래픽카드는 이름에 어울리는 최상급 그래픽 성능을 유감없이 뽐낸다.
작은 본체 크기에 고사양 시스템을 집어넣었으니 발열과 소음이 걱정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냉각 구조를 채택한 덕분인지, 그래픽카드 온도는 각종 벤치마크나 게임에서 최대 80도를 넘어가지 않는다. CPU 역시 작은 크기의 쿨러를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용 범위인 80도~90도 이내를 유지한다.
정리하면, 조텍 매그너스 원 ECM73070C는 각종 최신 PC 게임을 최고의 화질과 퍼포먼스로 즐기고 싶은데 일반 타워형 데스크톱은 덩치가 커서 부담스럽고, 게이밍 노트북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게이머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최선의 게이밍 미니PC다.
특히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CPU와 그래픽카드를 일반 데스크톱과 동일한 것을 사용해 추후 교체나 업그레이드까지 가능한 것이 더더욱 맘에 든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용량을 극대화해 영상 작업이나 그래픽 작업용 소형 워크스테이션처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법 하다.
어쨌든, 최소한의 크기에서 최상급의 게이밍 성능을 제공하는 브랜드 제조사의 게이밍 미니PC로는 2021년 5월 현재 이만한 제품이 없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옛말에 딱 맞는, 여유가 있다면 한 대쯤 장만하고 싶은 매력적인 미니PC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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