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가전 ‘패스트 팔로어’ 삼성, 비스포크로 LG에 비수

이광영 기자
입력 2021.06.01 06:00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주무대인 ‘신(新)가전’ 영역을 위협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신가전을 LG전자 보다 늦게 내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비스포크를 입힌 신발관리기를 먼저 출시하면서 ‘퍼스트 무버(시장 개척자)’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신가전 선점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탈취·건조·살균을 통해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 주는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냄새 탈취·건조·살균을 통해 신발을 관리하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전용 액세서리인 ‘제트슈트리’를 적용해 운동화나 긴 부츠 등 신발을 편리하게 거치한다. 기기 작동 시에는 에어워시가 신발 구석구석 도달해 냄새 입자를 효과적으로 털어낸다.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이 기기를 처음 선보였다. 2020년 5월에는 자사 의류관리기인 ‘에어드레서’의 이름을 응용한 ‘슈드레서’라는 상표를 출원했고, 비스포크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비스포크 디자인을 입힌 신발관리기 출시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부품뿐 아니라 색상까지 모듈화 하는 비스포크 시리즈로 개인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해 냉장고를 시작으로 올해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정수기, 오븐, 인덕션, 무선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모든 제품의 비스포크화를 꾀했다.

LG전자가 2020년 현대자동차와 함께 공개한 차량용 신발관리 솔루션 / LG전자
LG전자도 연내 신발관리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4월 특허청에 ‘슈 스타일러’라는 상표도 출원했다. LG전자의 대표 신가전인 스타일러를 결합한 제품명이다. 이 제품을 맞춤형 가전인 ‘오브제 컬렉션’ 제품군으로 출시할 것이 유력하다.

LG전자에 따르면 새 신발관리기는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 분사량을 신발 종류에 따라 세밀하게 조절해 신발 손상을 최소화한다. 아이소발레르산 등 발 냄새 원인물질을 제거해 신발을 위생적으로 관리해준다.

LG전자는 2008년 드럼세탁기 하단에 서랍형 신발관리기를 탑재해 출시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신발관리기를 선보인 바 있다. 2020년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미래차 인테리어 비전을 제시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을 통해 차량용 신발관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원조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 LED와 레이저 광선을 활용한 가정용 탈모치료기, 공기청정기 기술을 이용한 전자식 마스크,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등을 선보였다.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정온 기술과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식물재배기 관련 상표도 최근 출원하며 신가전을 리딩하고 있다.

LG전자는 신가전 수요 덕에 1분기에 12년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도 생활가전을 포함된 CE부문이 2020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신가전에서 수익을 보장하는 제품군에서만 LG전자에 이은 패스트팔로어 전략을 추구했지만, 비스포크의 성공 이후 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LG전자가 기존에 구축한 신가전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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