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페이먼츠·이니시스...가맹점 확보 경쟁 격화

1주일에서 최대 2주일까지 소요되던 PG(Payment Gateway, 전자결제지급대행) 가맹계약의 신청 및 승인 과정이 단 하루로 짧아졌다. 국내 PG사 2위와 3위 사업자인 토스페이먼츠와 KG이니시스가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PG 시장 1위 탈환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PG사는 신용카드사와 직접 가맹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운 중소 사업자를 대신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와 지불을 대행하는 기업이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토스페이먼츠의 미리오픈(왼쪽)과 KG이니시스의 원스탑 서비스 광고 / 각사 홈페이지
토스페이먼츠의 미리오픈(왼쪽)과 KG이니시스의 원스탑 서비스 광고 / 각사 홈페이지
27일 PG업계에 따르면 2위 사업자인 토스페이먼츠는 4월 6일 특허청에 ‘미리오픈'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미리오픈은 PG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신규 가맹점에 신청 하루 만에 승인을 내주는 서비스다. 가맹점주는 이를 통해 카드결제를 즉각 사용해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

기존에는 가맹점이 PG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 카드사 승인 대기 시간을 포함 최대 1주~2주일 정도가 소요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PG사와 카드사는 가맹점주의 신용 등을 확인해 서비스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토스는 이를 단 하루로 줄인 셈이다. 카드사 승인에 필요한 각종 서류의 전자화와 기술 도입이 주효했다. 토스는 이에 대해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적용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PG업계 한 관계자는 "승인 대기 시간을 단 하루로 줄인 것은 굉장히 획기적이다"라며 "이는 토스의 각종 금융 데이터와 신용 데이터 등 빅데이터 분석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는 "최근 서비스를 출시해 현재는 시범단계로 일부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G이니시스도 최근 유사 서비스인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스탑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의 신청을 온라인으로 받아 구비서류를 접수하면 계약을 진행해 서비스를 즉시 오픈하는 방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G사들이 승인에 필요한 공문과 서류를 전자문서로 대체하면서 카드사들의 승인 작업도 빠르고 간편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3시 이후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당일 승인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PG서비스 당일 승인은 창업을 준비하는 중소 규모 사업자에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쇼핑몰 업계 관계자는 "중소 쇼핑몰의 경우 쇼핑몰 구축 후 빠르게 매출을 내서 자금흐름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PG서비스를 신청하고 일주일 이상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PG서비스를 활용하기까지 이같은 대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창업 준비자도 많기 때문에 당일 승인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