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서비스-베이넥스, 동국시스템즈-아이커머
컨소시엄 2곳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로 선정


코로나19로 기업 IT 및 비즈니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고, 디지털화가 진전을 이루면서 ‘데이터’의 확보와 활용에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사람의 힘만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방대한 데이터의 분류와, 그 속에서 핵심적인 인사이트를 발굴하는데 딥러닝,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AI)이 대거 투입되면서 본격적인 데이터 활용 시대가 도래한 상황이다.

그중에 주목받는 것이 GPU(그래픽 프로세서 유닛)를 활용한 ‘GPU 컴퓨팅’ 기술이다. 코어 하나당 기능과 성능은 기존의 CPU보다 떨어지지만, 그 대신 하나의 워크로드에 수백, 수천 개의 컴퓨팅 코어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GPU는 시간이 오래 걸리던 복잡한 워크로드를 짧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HPE 아폴로 6500 Gen10 플러스 시스템 with XL645d 싱글프로세서 서버 / HPE
HPE 아폴로 6500 Gen10 플러스 시스템 with XL645d 싱글프로세서 서버 / HPE
그 결과, 기존의 고성능 컴퓨팅(HPC) 시스템에 다수의 GPU를 탑재해 연산 가속에 특화한 ‘GPU 서버’가 등장하게 됐다. 이는 제조산업,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방송, 기후분석, 빅데이터 등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딥러닝 및 머신러닝 같은 복잡한 연산 학습에 기반을 둔 AI 영역도 그중 하나다.

오늘날 데이터센터 분야의 선도기업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GPU 서버다. HPE 역시 다양한 형태의 GPU 서버를 선보이며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의 컴퓨팅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엑사스케일(ExaScale) 시대는 급증하는 데이터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이트와 가치를 최대한, 그리고 더욱 빠르게 추출할 수 있는 새로운 컴퓨팅 기술을 요구한다. 기존의 데이터 처리 기술과 다른, 데이터에 다양한 분석 방법을 조직화한 방식으로 적용해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업의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HPC와 분석, AI 워크로드를 단일 워크플로우로, 또는 실시간으로 다양하게 조합해 투입해야 하기에 더욱 지능적으로 세심하게 데이터 자산에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시스템 규모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스케일아웃/스케일업 아키텍처를 지원, 비즈니스 및 워크로드에 따라 비용 대비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과 솔루션이 필요하다.

HPE가 제시한 새로운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대표적이다. ‘HPE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Striker Partner)’ 프로그램은 더 많은 고객사가 자사의 GPU 서버와 이와 관련된 인프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쉽게, 최적화된 형태로 도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HPE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란 무엇인가?

GPU 컴퓨팅의 활용 범위는 갈수록 늘어나지만, 모든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GPU 서버를 비롯한 인프라를 담당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 고객뿐 아니라,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소 규모 협력사 역시 같은 고민을 품고 있다.

HPE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 프로그램은 기존 HPE의 파트너 정책과 차별화한 특수한 성격의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파트너사 중에서도 AI에 관한 확실한 사업 계획을 갖추고, 그에 걸맞은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파트너를 HPE와 엔비디아가 직접 엄선해 선정한 것이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다.

HPE와 엔비디아의 기술 지원과 협력을 받게 되는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는 고객사가 HPE뿐만 아니라 GPU에 대해 차별화된 기술인력 및 영업조직을 갖춘 GPU 전문 파트너와 함께 어떠한 규모에서든지 빠르고 효과적인 GPU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시스템 구성에 대한 컨설팅부터, PoC및 BMT 지원 및 도입 후 빠르고 철저한 사후 지원을 통해 실패 없는 GPU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HPE GPU 서버에 탑재되는 엔비디아 A100 텐서코어 GPU 기반 ‘DGX 시스템’ / 엔비디아
HPE GPU 서버에 탑재되는 엔비디아 A100 텐서코어 GPU 기반 ‘DGX 시스템’ / 엔비디아
국내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로 선정된 컨소시엄 2곳

HPE 코리아는 앞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고객 요청을 만족하고, GPU 기술 발전 및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SK네트웍스서비스-베이넥스, 동국시스템즈-아이커머 등 총 4개 회사 2개 컨소시엄을 국내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로 선정했다.

SK네트웍스서비스는 20년 이상 HPE 비즈니스 리더로, SK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수많은 고객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다. IT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매번 새로운 시장 발굴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만큼, 이번 HPE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여기에 지난 5년간 엔비디아의 국내 총판 중 한 곳으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도해온 베이넥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함으로써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이 AI 비즈니스의 영업적 기술적 역량을 키우는데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용진 SK네트웍스서비스 IT 솔루션 사업본부 본부장은 "SK네트웍스서비스는 다년간 이동통신사, 반도체 등 ICT 산업 전반에 IT장비를 납품한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GPU 서버 구성, 설치, 유지보수는 물론, 컨설팅 분야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2013년부터 EngVDI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GPU 시장을 선도해온 동국시스템즈와 AI 개발 및 테스트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 경험을 보유한 아이커머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동국시스템즈-아이커머 컨소시엄은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레퍼런스 구축 경험과 GPU 경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제안과 안정적인 사업구축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김광선 동국시스템즈 대표이사는 "동국시스템즈는 오랜기간 GPU 기술확보를 위해 꾸준히 투자해 왔고,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HPE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어 "AI 영역의 핫이슈인 제조 및 서비스 산업과 의학 분야의 분석 서비스, 그리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 버스 기술인 XR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GPU서버 사용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AI라는 강력한 비즈니스 경영환경 변화에 고객의 투자와 가치를 보호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인력과 영업조직을 갖춘 동국시스템즈-아이커머 컨소시움은 GPU 인프라 환경에 특화된 컨설팅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더욱 성장 가능성이 큰 GPU 서버시장

현재 GPU 하드웨어 제조기술은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지만, GPU 활용 범위를 넓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기업뿐 아니라 수많은 전문가 및 개발자가 참여해 관련 생태계를 더욱 넓히는 중이다. 그만큼 현재 활용 분야 외에도 앞으로도 더 많은 분야에 GPU 컴퓨팅 기술이 도입될 전망이다. HPE는 각종 시장 조사 지표를 인용, 향후 CPU 서버 시장의 성장률이 평균 3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AI의 연구 개발 분야에 GPU 컴퓨팅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또 5G를 비롯한 차세대 데이터 네트워크의 확산과 더불어, 스마트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각종 산업 현장과 데이터센터 사이를 중계하는 엣지 컴퓨팅 플랫폼에서도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와 분류를 위한 수단으로 GPU 컴퓨팅 기술이 떠오르는 중이다.

HPE는 우선 선정한 2곳의 컨소시엄을 시작으로, 더욱 늘어나는 GPU 컴퓨팅 수요에 맞춰 관련 부분 투자를 확대하고, 그에 발맞춰 GPU 스트라이커 파트너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