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캠핑행사 포스터로 남성혐오 논란을 일으킨 GS리테일 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GS리테일은 31일, 사회적으로 남성혐오 논란을 촉발시킨 GS25 포스터 제작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GS25 마케팅팀장을 타 부서로 발령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포스터 제작 디자이너는 징계로 인해 직무 이동됐다. 구체적인 징계 수준은 해당 직원에게만 통보됐다. 회사는 해고 징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GS25 마케팅팀장 전환 배치는 징계가 아닌 순환근무 일환이란 입장이다.

남성혐오 논란 촉발 GS25 캠핑행사 포스터. / GS리테일
남성혐오 논란 촉발 GS25 캠핑행사 포스터. / GS리테일
GS25는 5월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캠핑장을 배경으로 한 캠핑행사 홍보 이미지를 올렸다. 내용은 5월 한달 동안 캠핑 상품을 제공한다는 판촉 포스터다.

이 포스터가 남성혐오 논란의 중심에 선 이유는 포스터 손 모양이 남성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또 해당 포스터에 담긴 영문 문구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각 단어 머리글을 뒤에서부터 거꾸로 읽으면 ‘메갈(MEGAL)’이란 단어가 완성된다는 것도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문제가 커지자 GS25측은 포스터를 수정했지만, 수정된 포스터 하단에 ‘서울대학교 여성주의 학회 마크’를 상징하는 달과 별 3개 로고가 붙으면서 오히려 남성혐오 논란이 증폭됐다. 네티즌들은 포스터 곳곳에 ‘남성혐오' 상징물들이 은밀하게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GS25는 2일 사과문을 올렸지만 ‘오해가 없도록' 등 책임전가식 문장을 써 오히려 네티즌들의 화를 돋구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사과문이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에 게재되지 않은 것도 논란 확산에 기름칠을 했다.

한편, 조윤성 GS리테일 대표는 정기인사를 통해 편의점 사업부장에서 물러난다. 새 편의점 사업부장은 오진석 부사장이 선임됐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조윤성 대표는 플랫폼 BU장을 담당하면서 하위 조직 체계인 편의점 사업부장도 겸임했다. 이번 인사로 겸임 체계가 해제됐다. 플랫폼 BU장은 계속 담당한다.

GS리테일은 BU체재를 개편했다. 기존 플랫폼 BU에 디지털커머스 BU와 홈쇼핑 BU를 더해 3개 BU 체제로 운영된다. 플랫폼 BU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와 슈퍼 사업부 등 오프라인 사업을 총괄한다. 디지털커머스 BU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e커머스 조직을 통합한 것이다. GS프레시몰, 달리살다, GS샵 등이 디지털커머스 BU에 포함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