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을 놓고 공화당과 대치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주일 안에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라며 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공화당과 입장차이가 커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바이든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바이든 트위터
5월 30일(현지시각)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은 CNN과의 대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어느 쪽이든 행동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에 없다고 강조해왔다"면서 "공화당과의 협상을 영원히 이어갈 순 없다. 오는 7일 의회까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프라 지출 법안을 두고 여야는 3개월간 협상을 벌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2조2500억달러(약 2500조원) 규모 인프라 지출안을 제시했으나, 공화당은 말도 안 된다며 일축했다. 이에 바이든은 이달 예산 규모를 1조7000억달러(1880조원)로 줄여서 다시 제안했으나 공화당은 9280억달러(1028조원) 규모의 지출안을 역제안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민주당이 단독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물고기를 잡을지 미끼를 잡을지 명확히 결정할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며 "이 과정을 영원히 이어갈 수 없다고 말한 바이든의 발언에 매우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